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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5년전 신혼집을 사당동 삼성아파트에서 시작해서 2년 살았습니다.
저희 형님네는 사당동 신동아아파트에서 사셨고요.
그래서 그동네를 아주 잘 압니다.
공기 좋고, 입지 좋고, 재래시장 있어서 물가 싸고...
봄의 저녁때면 진하게 풍기던 아카시아 향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더블역세권인 이수역에서 버스타면 안가는곳 없이 대중교통도 좋고, 고속터미널이 지천이라서 고속버스, 백화점 이용하기 좋고....
생각하면 할수록 장점이 너무 많은 곳입니다.
단점이라면 딱 한가지, 지대가 높아서 도보로 다니기에 너무 힘들다는거.
시장 골목을 따라 걸어가려면 상점과 차들 사이로 걸어다녀야 하므로 참 번잡스러웠구요.
제가 살던 삼성아파트 또한 비좁은 골목으로 차를 비켜서 걸어 올라가야 했구요.
아무튼, 굽이진 언덕의 좁은 인도, 빈부격차가 많은 동네라는거 빼고는 살기에 너무 좋습니다.
사당동의 아파트들은 지대가 좀 높은 곳에 위치해서 전망이 끝내줍니다.
여름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에어컨이 필요없어요.
그런데 살기에 너무 좋은데도 이상하리만큼 사당동의 아파트 값은 3년전에 비해 변한게 없더라구요.
그때보다 오히려 옆동네 방배동과 겝이 더 벌어진것 같아요.
방배동도 언덕있고, 주택가는 인도도 따로 없이 비좁은데 말이죠!!
아마 학군 때문에 집값이 많이 차이나 나지 않나 싶어요.
8학군과 7학군의 차이.
암튼, 저는 전세만료가 되서 분당에 28평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습니다.
근데, 왜 사당동을 떠났냐구요?
단 한가지 그땐 언덕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땐 제가 임신중이라서 언덕을 걷는게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형님네가 사당동집 팔고 분당으로 이사한다기에 구경갔다가 평평한 땅의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에 매료되어 당일날 한번보고 계약했습니다.(전재산을 올인하고도 부족한데 정말 무식하게 결정했죠?ㅋㅋㅋ)
사당동 지금 제가 사는 분당에 비해 아파트 값은 많이 저평가 되어 있어도 살기에는 분당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괜찮은 동네랍니다.
지금도 저는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늘 생각나는 동네가 사당동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당동도 분당처럼 집값이 많이 올라서 그곳 주민들도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위의 어떤분이 서울이 직장인분들 왜 분당, 죽전 사는지 이해 안된다고 하셨는데요,
음... 전 엄마지만 아빠들 입장에서 보면 혼자 고생하고 처자식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해요.
죽전은 저도 안가봐서 모르지만, 분당의 탄천에서 아이들이랑 물놀이 하고, 인라인, 자전거 타고...집앞 공원에서 산책하고...
주부들 입장에선 시원하게 뚫린 도로에서 번잡스럽지 않게 운전하기 편하고, 쇼핑하기에 좋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서울 살때 몰랐던 여유로움(?)이 생기는것 같아요. 암튼, 덜 복잡한 느낌이에요.
그것이 출퇴근이 힘들어도 꿋꿋하게 사는 이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