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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평수의 아파트 값이 소형 아파트보다 더 많이 뛰는 이른바 '평형별 양극화' 현상은 강남이나 분당 같은 인기 지역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가격 상승률이 많게는 5배까지 차이가 났는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20평대부터 60평대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이뤄졌지만 작은 평수를 사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

"문의 하시는 분들 가운데 20평대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요. 대부분 30평대 이상 아파트를 찾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히 중대형 아파트 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성남시 분당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최근의 한 조사 결과 올 들어 강남과 분당 평촌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소형 평형보다 두배에서 최고 5배 이상 더 높았습니다.

이른바 인기 지역에서도 평형별로 가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

"각종 규제로 강남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었기때문인데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 가격 양극화 현상은 심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생각은 다릅니다.

건설교통부는 내년 강남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 82년 이후 가장 많은 만 5천여 가구라고 밝혔습니다.

공급량이 충분하고 이 가운데 중대형 평형도 적지 않아서 아파트 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입주 물량 대부분이 재건축 사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원주민인 조합원 몫을 제외한 실질적인 신규 공급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결국 강남 등 인기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수급 불안과 가격 양극화 문제는 정부의 장담과는 달리 앞으로도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