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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뚝섬서 땅투기 의혹
상업용지 매각가격 평당 최고 3735만원..4개월만에 70% 올려

문성일 기자 | 06/02 06:00 | 조회 1516

국내 토지 입찰 사상 최고가로 진행되는 서울 성수동 뚝섬 일대 상업용지 매각을 둘러싸고 매각주체인 서울시에 대해 땅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 재매각에 나서는 이 지역 토지가격을 불과 4개월만에 최고 70% 가량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옛 경마장 부지로 최근 체육시설부지로 사용되고 있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5－700번지 일대 2만4000여평 규모의 뚝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내 1만6537평의 상업용지를 오는 17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하는 토지는 4개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성동구민체육센터가 위치한 2구역을 제외한 1,3,4구역이다. 구역별 규모는 △1구역 5290평(1만7490㎡) △3구역 5505평(1만8200㎡) △4구역 5741평(1만8979㎡) 등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1구역이 건물을 포함해 1381억원으로, 평당 2610만원이다. 3구역은 평당 3735만원인 2056억원이고 4구역은 평당 3191만원인 1832억원이다.

이같은 예정가격은 지난 2월 초의 최초 매각시점보다 구역별로 28∼69% 정도 비싼 금액이다. 실제 지난 1월 매각공고 당시 시가 밝힌 구역별 평당 매각금액은 1구역 1543만원, 3구역 2687만원, 4구역 2492만원 등이었다. 이번 2차 공고와 비교할 때 1구역은 69.2%가 뛰었고 3구역과 4구역은 각각 39.0%와 28.1%가 올랐다.

때문에 시가 당초 첫 매각시 땅값을 올려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입찰을 유보한 게 아니냐란 지적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의도적 입찰 유보 소문은 지난 2월 최초 입찰 당시부터 떠돌았다"며 "애당초 평당 1500만원 선이라던 땅값을 2배 이상 부풀려받아 자기 뱃속만 채우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땅값이 상승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매각가격을 올렸다"며 "가치만큼 받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정가격 책정은 주변 땅값, 집값 상승과 같은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경쟁입찰인 만큼 낙찰가격은 평당 4000만∼50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른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월 공개매각 과정에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용 건물을 신축할 수 있는 비율이 너무 높아 과열양상을 보였다며 이번 매각에서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매각조건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3,4구역은 주거비율을 당초 70% 이하에서 50% 이하로 낮췄다. 또 권장사항이던 3구역 업무시설(연면적 30% 이하)과 4구역 관광호텔(연면적 30% 이하)이 반드시 들어서도록 의무화시켰다.

매각방법은 전자입찰 형태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www.onbid.co.kr)을 통해 이뤄진다. 입찰제시가의 10% 이상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단체, 개인은 누구나 동등한 입찰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고 참가자 가운데 최고입찰가를 제시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

시는 2일 매각공고를 내고 13일부터 16일까지 입찰서를 접수한 후 17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매계약은 다음달 18일부터 30일까지 체결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