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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맨 하단에 보면 이 기사의 대책으로 삼표레미콘 공장터에 산림청이 와도 괜챦을 것 같다는 부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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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국립수목원장 고발…문화재보호구역 500미터 이내 ‘토사 투기’ 고발장 접수


“광릉숲 보전을 위해 들어온 국립수목원이 오히려 광릉숲의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

녹색연합, 우이령보존회, 환경정의로 구성된 광릉숲보존을위한환경단체연대회의(가칭·광릉숲연대회의)가 문화재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국립수목원장을 고발하는 등 광릉숲 내 대형 유리온실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광릉숲연대회의는 16일 오후 ‘광릉 문화재보호구역 500m 이내 지역에 대량의 토사를 불법투기하는 등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김형광 국립수목원장을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문화재보호구역 경계에서 500미터 이내 = 연대회의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은 광릉숲 한가운데 위치한 수목원 경내에 약 1155평, 20m 높이의 대형 유리온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덤프트럭 수십대 분량의 토사를 수목원 주차장과 광릉 사이의 하천변에 100미터에 걸쳐 불법으로 투기했다.

토사가 불법 투기된 봉선사천은 왕숙천의 최상류지역으로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과 ‘원앙’(제327호)이 자주 목격될만큼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곳은 사적 제197호이자 천연기념물 크낙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광릉’ 문화재보호구역 경계에서 불과 100여미터 떨어진 곳으로 현상변경이 엄격하게 금지된 지역이다.

우이령보존회 조상희 부회장은 “국립수목원은 토사 불법투기로 광릉숲과 하천이 접하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언저리(edge) 지역인 봉선사천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했다”며 “10일 이후 수목원측은 하천 경계지역 토사면에 나무를 심는 등 눈가림 공사까지 시행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광릉숲 보전 위해 국립수목원 이전 = 광릉숲은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의 생물종 다양성을 자랑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온대림으로 이루어진 극상 천연림과 인공림이 어우러진 광릉숲이 주변 난개발로 심각한 훼손 위기에 놓이자 97년 5월 국무조정실은 ‘광릉숲 보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라 △주변 개발 억제 △314번 도로 차량통행 제한 △우회도로 건설 △광릉수목원 주말 폐장 등의 몇몇 조치가 시행됐다. 99년 국립수목원이 광릉숲 안에 자리하게 된 것도 이 종합대책에 따른 조치였다.

광릉숲 내 유리온실을 둘러싼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는 △대규모 유리온실은 광릉숲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으며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의 기본원칙인 ‘자생지 보전’이 무시된 계획이라는 것이다.

광릉에 국립수목원이 들어선 근본 취지는 광릉숲을 보존하는 데 있고 이에 따라 10여년 가까이 주말에 문을 닫고 관람객 제한, 탐방로 및 동물원 영역 폐쇄 등 보존을 위한 정책을 펴왔는데, 관람객 유치 및 편의제공을 위한 온실건설은 광릉숲 보존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나중에 원상복구할 예정이었다” = 여기에 대해 국립수목원은 “이미 비닐하우스 등 식물 증식시설이 들어서 있는 개활지에 들어서는 시설”이며 “온실 건설로 일부 훼손되는 밤나무, 참나무 등도 지난 90년대 초 식재된 인공림일 뿐”이라고 환경 훼손 주장을 반박했다.

김형광 국립수목원장은 “환경단체의 문제제기를 수용해 온실 높이도 기존 22.5m에서 17.8m로 낮추기로 했다”며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서울 홍릉수목원이나 뚝섬 서울숲의 경우 다른 기관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라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또 “문제가 된 토사는 수해로 유실된 지역에 임시로 쌓아뒀다 나중에 원상 복구를 하려던 것”이라며 “문화재보호법 규정에도 토사 임시 야적은 보호구역 밖의 현상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문화재청은 일단 ‘원상복구’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기념물과 관계자는 “온실 건축 과정에서 토사가 야적됐다면 이 또한 건축행위의 일부로 해석된다”며 “토사가 야적된 곳은 엄연히 광릉을 둘러싸고 있는 광릉숲이라는 유적지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제18조 2항(국가지정문화재 등의 현상변경 등의 행위)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지역에 있는 수로의 수질 및 수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계의 상류에서 행하여지는 건축공사 또는 제방축조공사 등의 행위’ ‘당해 국가지정문화재의 경관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건축물 또는 시설물을 설치·증설하는 행위’ ‘국가지정문화재와 연결된 유적지를 훼손함으로써 국가지정문화재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도 역행 = 광릉숲 일대는 매우 중요한 새들의 서식지로 대규모 유리온실이 지어질 경우 새들의 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번식기의 새들은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침입자로 여겨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보고에 따르면, 연간 9800만마리의 새들이 건물의 유리창 등에 충돌해 사망한다.

가톨릭대학교 조도순(생태학·천연기념물 분과 문화재위원) 교수도 “광릉숲 일원에 대해 UNESCO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형 유리온실 건축은 안될 말”이라며 “유리온실 건축은 ‘자연의 원시성 유지와 자생생물의 서식지 보존, 식물유전자풀로서의 기능수행’이라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취지와도 모순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뚝섬 일대에 ‘서울숲’을 조성·관리하고 있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국장은 “조만간 삼표레미콘 부지 7만여평이 확보될 예정”이라며 “산림청이 서울시와의 협정을 통해 이곳의 지상권을 확보한다면 뚝섬으로 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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