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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청계천 복원에다 사업 잰걸음에 호가 껑충,매물 귀해

성종수 기자 2005/03/28 11:35 입력

“지난해 6월 최고 시세를 회복했습니다. 매물이 달려 거래를 못 시킬 정도입니다.” (왕십리동 한 중개업소 사장)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매물 부족 속에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최고점을 찍은 뒤 약세를 보였다가 올 들어 조금씩 회복하더니, 최근 이전 고점을 회복했다.

지난해 말까지 남아 있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10평 안팎의 작은 지분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0평 미만은 평당 3000만~4000만원을 부르면서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예정인 데다, 구역지정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부동산 보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였기 때문이다. 뉴타운 중 강남권과 가장 가깝다는 점과 옥수ㆍ금호ㆍ성수동 등 성동구 일대의 부동산값 강세의 영향도 받고 있다.

왕십리뉴타운 세 곳 가운데 2구역과 3구역은 재개발구역 지정을 신청했으며, 1구역은 다음달 신청 예정으로 알려졌다. 구역지정 신청서에 따르면 상왕십리동 12의38 일대 2만여평의 2구역은 지난 15일 용적률 204∼244%로 13개동 1189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16평형 211가구, 24평형 337가구, 33평형 415가구, 43평형 192가구, 52평형 34가구 등이다.

부지면적이 4000여평인 3구역은 지난해 12월29일 용적률 229∼244%로 임대아파트 274가구를 포함한 1955가구를 건립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전용면적 18평 이하가 930가구, 18∼27.5평 668가구, 25.7평 초과 360가구다. 용적률 499∼599%의 주상복합건물 392가구와 업무시설 4개동도 지을 계획이다.

뉴타운 인근 탑공인 박상균 이사는 “10평 안팎의 소형 지분을 중심으로 지분 값은 지난해 말보다 평당 100만~500만원 추가 상승했다. 매수 대기자는 꽤 있으나 매물이 달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분 크기가 클수록 평당 가격이 낮고, 거래도 상대적으로 덜 된다. 투자 금액이 커서 작은 지분보다 찾는 이들이 적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30평짜리 지분은 평당 1000만원, 20평짜리 지분은 평당 1200만~1500만원에 호가가 나와 있다.

왕십리뉴타운이 꿈틀거리자 이곳에서 멀지 않은 종로구 황학동 재개발구역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 수혜에다,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어 매물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조인스랜드컨설팅 전호완 부장은 “입지여건이 좋고 주변에 개발재료가 많긴 하지만 소형 지분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호가를 보이고 있어 신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며 “새 아파트 배정 평형을 감안해 철저한 수익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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