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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동에 3년전에 이사왔을때 정말 좋았습니다. 불곡산과 탄천, 평수와 관계없이 별로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 집값도 조금 오르기도 했지요.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앙하이츠와 연결된 도로에 쌓여있던 흙더미를 보면서 저것이 나중에 어떨까 하는 생각을 이따금 했습니다. 작년 여러 신문지상에서 말도 많았던 분당-죽전간 도로 분쟁으로 흙더미는 무너지고 새로운 길이 뚫렸습니다.

그리고 집값도 안좋은 경기에 맞물려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값도 그렇지만 살기좋은 동네가 폐허가 되어 버린 것 같아서요. 맘속에는 님비니 핌비니 해도 뭔가 상실감도 컸지요. 하지만 길이 개통된 이후 그 도로에 차량이 조금씩 늘어나긴 했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이 신호등 안지키고 반대편으로 무단횡단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죽전에 사람들이 아직 많이 들어서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앞으로는 동백지구도 들어서게 되고요. 그래도 그 연결도로에 벗어난 아파트는 조금 사정이 낫겠지만, 길가의 아파트는 새로운 환경이 열리리라 봅니다. 구미동의 깨끗한 공기는 조금씩 혼탁해지고 그 큰길가에 마음대로 주차했던 곳은 버스정류장으로 변할 것 입니다.

그래서 미래를 속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변화가 번화가로 바뀌는 기회가 될 것인지 현재의 쾌적함이라는 강점을 잃어버리는 위기가 될 것인지... 또 하나의 희망이 있다면 그 큰 길가주변의 상가가 학원가로 바뀐다면 조금 희망이 있을수도 있겠죠. ㅎㅎ
암튼 하수처리장에 고등학교 생긴다는 말은 너무 오랜동안 써먹은 얘기라 조금 약하고, 뭔가 더 큰게 있어야 발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불안한 것은 앞으로의 악재는 너무 확실한데, 호재는 왠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