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용인서북부 시민연대에서 퍼왔읍니다. 아마 죽전지구에 입주하는 분이 쓰신듯 합니다. 원만하게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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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주택매가와 전세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고, 경기도에서는 분당, 그 분당 중에서도 구미동의 매전가하락율과 주거이주율이 가장 크다는 기사를 우연챦게 읽었습니다.

구미동 분들의 불안감...일견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푼짜리 월급쟁이지만 평생의 땀과 고통이 스며있을 집한채의 의미!
돈이 많아 이곳저곳에 세컨하우스를 가지고 있는이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그 집한채의 의미!

그 집한채를 위해 평생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그 집 한채는 단순한 재산이 아닌 인생자체겠죠.

빼앗긴다는 생각이 든다면 콩한조각도 나눠먹기 싫은게 인지상정인게 요즘 세태이고, 가진 살림 늘려가는게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든 세상사인데...앞마당이라고 생각했던 길한칸을 내어주어야 하는 불안감과 박탈감은 말해 뭐하겠습니까?

인생이 내던져진 느낌에 사로잡혀 계실 이 분들에게 이웃과 주변을 둘러 보시라 말 한마디 건네것이 쉬운일은 아니겠지요...귀가 있은 들 말이 들려올리 없고, 입이 있을들 서로 말을 섞고 싶겠으며, 마음이 있은 들 나눌 여유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구미동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이해할려고 노력합니다.
불법도로라는 오도된 외침도,
이미 죽전에서 끝나게 되는 고속화도로가 구미동 주택가 한가운데를 관통한다는 어거지
그리고, 돈도 필요없다..조용한 곳에 살게 해다오! 라는 거짓 구호도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길이 뚫리면 구미동은 망한다는 그 이해의 발상은 정말 이해하기 힘이듭니다.

죽전이 생김으로써 구미동이 입은 재산가치의 하락은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시세에 다 반영되었습니다. 죽전이 생긴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도로의 개통 이전에 구미동의 재산가치는 하지형 고정불변가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길이 막혀 있던 뚫려 있던 죽전 전체를 폭파해버리지 않는 이상 구미동의 집값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방법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죽전과 구미동은 도로에 의해 재산가치가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의해 연동됩니다.
도로가 상호 뚫려있는 지역의 재산가치가 서로 막혀있는 지역의 재산가치보다 높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도로가 뚫려 있다면 구미동은 죽전역세권과 오리역세권 양쪽의 수혜를 다 받으며, 중심주거지로서의 베드타운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도로가 막혀있다면 구미동은 여전히 분당의 끝자락 후미진 곳에 숨어있는 주택가에 지나지 않습니다.

구미동과 죽전은 하나의 지역으로 조망될 것이며, 어느 곳이 높거나 낮은 시세를 형성할 것이지만, 도로가 뚫렸을 때에는 재산가치가 상호 동반상승 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동백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차량으로 인해 차가 물밀듯이 넘어 들어온다고 말씀하는 분도 계십니다. 한마디로 말도 안돼는 코미디 같은 이야기지요...

동백사람이 서울로 출근하는 방법은 세가지 입니다.

① 영동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판교ic ---> 서울.
② 동백간 도로 --> 죽전 --> 분당 --> 판교ic --> 서울.
③ 동백간 도로 --> 죽전 --> 분당 --> 내곡간 도로 --> 서울.

세가지 모두 상습정체구간인 판교ic 이후 부터 서울까지의 시간은 공히 비슷합니다.
내곡간 도로도 매봉터널부터 막히는 걸 감안하면 판교ic를 경유하는 것과 시간이 엇비슷합니다.
그럼 비교는 판교ic까지 접근시 소요시간만 계산해 보면 됩니다.

동백에서 죽전과 분당 거쳐 판교ic까지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동백에서 영동~경부선 타고 판교ic까지 오는데 20분이 채 안걸립니다.

동백주민이 분당을 관통할 경우 최하 20분 이상이 더 걸릴 길로 서울을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춘 동백에 살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많지도 않을 뿐더러,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온갖 신호다 받으면서 분당을 관통해 서울로 가겠다는 생각 자체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백길 개통으로 분당의 내부도로망이 엉킨다는 말 자체는 언어도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벌써 사개월째 죽전을 탓하며, 동백을 탓하며 그 도로 하나에 목숨걸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진실을 호도하는 자가 아니라면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구미동분들의 이해력이 이해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미동의 집값하락을 부채질하는 것은 도로의 접속유무가 아님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벌써 삼개월째 도로를 사이에 둔 분쟁을 보는 여타 지역의 사람들의 느낌은 뭘까요?
사람많은 곳도 피해가는 세상인데 싸움난 곳은 쳐다도 안보는게 당연지사입니다.

매일 매일 님비니 지역이기주의니 난개발이니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타지역분들의 눈엔 구미나 죽전이나 싸구려, 싼마이 도매급 주거지로 인식되기에 충분합니다.

몇몇 선동가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의 이유없는 분란과 혼동이야말로 구미동분들이 인생을 바쳐 마련한 그 집한채의 재산가치를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택지개발지구라는 미명에 구입한 죽전에서 한적하고 양지바른 분당의 구미동과 이웃하며 살기를 바랬던 마음이 제가 지키고 싶었던 그나마의 욕심이었습니다. 구미동분들이 처음 불곡산 자락에 살림을 풀어놓으실 때 그 마음처럼, 저나 죽전민들 모두가 일년 이년 틀을 잡아가는 모습속에 내집이다 생각하며 평생을 살겠다고 생각했던 곳이 이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개월간 접속지점의 혼란과 곡해, 불신들을 겪고보니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들이 참으로 다름을 느낍니다.

죽전을 분양받고 거의 매주 공사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오며가며 들렀던 구미동의 조용하고 양지바른 마을의 이미지는 이제 오간데없고 스스로 난개발의 오명을 뒤집고 쓰고 있는 모습만 보입니다.

살기좋은 곳은 역세권이나 복지후생시설이 많은 곳이 아니라 이웃의 경계가 없는, 오고가는 인사속에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생각의 틀을 조금만 바꾸시면 우리가 지금보다는 괜챦은 이들과 이웃하고 있음을 보시게 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