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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서 발췌한 것인데요 신암초와 선사초에 대하여 현직교사님이 게시판에 올리신 글입니다 참고하셨으면...



(1. 좋은 시설입니까?
2. 좋은 선생님입니까?
3. 다양한 학교 행사입니까?

1. 좋은 시설이라면 단연 선사초등학교지요.
지어진지 얼마 안되어 책상, 사물함... 모두 새것입니다.
멋진 강당도 있고, 냉난방도 잘 됩니다.
but... 강당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 덕분에 운동장이 좁아서
체육 시간표에 맞춰서 주당 두시간밖에 못합니다.
(참고로 교육과정상으로는 주당 세시간)
운동장이 좁다는 거 빼고는 시설면에선 나무랄 데가 없지요.

2.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공립학교의 교사 배정은 주소를 토대로 한 '뺑뺑이' 입니다.
즉, 서울시 공립초등학교의 교사의 질은 강남구나 강동구나 강북구나 다 같다고 볼 수 있지요. 따라서 공립 초등학교의 학군을 따지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는 아이의 1년 학교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만,
학생이 선생님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담임 선생님 만나게 기도 많이 할 수밖에...^^

3. 다양한 학교 행사...제가 가장 답답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학교 행사가 많으면 '학교에서 열심히 교육한다'고 생각하고 환영합니다.
그러나 교사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재연구를 해야 할 시간을 그 행사를 준비하는데 얼마나 많이 빼앗기는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학교 행사가 그리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즉, 학교 행사가 많을수록 수업준비가 소홀해져서 수업의 질은 떨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이 안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겉보기에 화려한 발표회나 전시회, 운동회... 이런 행사를 많이 하는 기관을(유치원이든 학교든) 싫어합니다.
그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소모되는 시간과 정력을 수업과 아이들에게 쏟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많이 하지 않지만 몇몇 학교에서 아직도 가을이면 마스게임으로 운동회를 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훌륭하고 화려하게 펼쳐지는 마스게임을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수업시간을 까먹어가며 그 연습을 했을지 생각하고 씁쓸한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무슨무슨 행사 많이 있는가..보다는, 눈에 보이는 거창한 행사보다는,
매 수업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방과후에는 교사가 행사준비가 아니라 학급운영과 교재연구에 충실할 수 있는가...에 더 촛점이 맞추어져야 할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사현대 주민들이 신암초등학교와 선사초등학교로 나뉘어 일방적으로 선사초등학교만을 선호하는 모습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시설을 거론한다면 선사초등학교를 따라갈 수 없겠지요.
그러나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담임교사의 질, 수업과 학급운영의 질을 말한다면, 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교사 1인당 학생수(선사초등학교는 신암초등학교에 비해 학급당 학생수가 월등히 많더군요ㅉㅉ), 학교행사가 많지 않아 교사가 교육과정에 더 충실하고, 담임이 아이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것.. 이런 것 역시 시설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 좋은 학교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것..
모든 부모가 바라는 일일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시설, 학교행사)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년째 암사동에 살지만 다른 구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선사와 신암초등학교에 선후배들이 많이 있어서 들은 이야기를 참고로 저의 생각을 적었습니다.
저 역시 무슨무슨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있는 학교에서 시범운영의 주무역할을 맡고 있지만, 덕분에 수업에 얼마나 지장을 받는지, 생활지도 같은 세심한 부분은 생각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시간만 메꾸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리반 아이들에게 얼마나 미안한지...ㅎㅎ

요컨데 내 아이를 보내고 싶은 초등학교라면, 시범학교가 아닌 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적은 학교, 학교행사가 적은 학교, 주위에 위해시설이 없는 학교, 등학교길에 큰 길이 없는 학교, 학부모의 교육열이 지나치게 유난스럽거나 지나치게 무관심하지 않은 학교, 안정된 분위기의 학교(적어도 신설된지 1-2년은 지난 학교)... 정도를 꼽겠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의 맡은 담임선생님이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아이들에게 인간적으로 애정을 많이 쏟는 선생님, 부장직을 맡고 있지 않은 선생님, 아이 가정의 빈부에 상관없이 아이 그 자체를 긍정적으로 인정해주는 선생님, 교재연구에 충실해서 질좋 은 수업을 전개하시는 선생님, 학급운영과 생활지도에 노련한 선생님... 정도가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