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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내 놓기로 했다가 맘을 바꿨다.
전세값의 상당부분에 대한 이자를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데...
집이 너무 너무 맘에 든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집이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

전세를 주고 원룸에서 생활할 생각이었다. 다들 말렸지만, 자금 유통에서 훨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와이프가 임신을 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좋은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원룸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너무 좋지 않은 공간인 것 같다.

항상 이 집에 대해서 느끼는 거지만, 조망권이 너무 훌륭하다. 밤에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정말 출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아직 대출 상환금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둘째, 교통이 너무 훌륭하다. 이건 차 타고 다닐 때 기준이다. 아직 대중교통이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 같다. 오늘 간만에 버스를 안타고 집에서 걸어서 성수역에 갔다. 평소 걸음 정도로 정확히 10분이 걸렸다. 말도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름길로 가면 빠른 걸음으로는 7~8분이면 간다.

향후, 이 지역이 개발될 거라고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이 집을 계약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도 이 집은 나에게 만족감을 충분히 준다.

사실, 무엇보다도 좋은 건 내 집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 비록 대출이 무지무지 많지만서도, 나와 내 가족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한 때 대출금 상환 때문에 잠 못 이룬 적도 있지만, 지금은 넘넘 맘이 편하다. 집이 아직 없는 분들에게는 넘넘 죄송하지만, 매사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나의 넋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