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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2단지, 조합과 지킴이 주도권 싸움 가속

지킴이, 4월 24일 총회 800명 참석 주장 … 조합측, 오는 5월 15일 총회 개최


철거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강동2단지가 최근 조합 집행부와 지킴이 사이의 주도권 싸움으로 사업추진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 주도권 싸움 과정에서 결국 지난 24일 지킴이측이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해 기존 집행부 해임 및 선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킴이측 관계자에 따르면 신임 조합장은 이광휘 지킴이 대표가 선출됐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조합에서는 지킴이측 총회 개최 후 이틀이 지난 26일 공고문 게시를 통해 5월 15일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며 조기 수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동2단지 지킴이측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동구민회관에서 오후 3시에 개최된 총회는 8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성원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킴이 관계자는 “전체 아파트구분소유자 1450명 중 서면결의를 포함, 805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으며 상정된 안건에 의해 이날 홍현희 조합장 및 임원이 해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총회에서는 신임 조합장과 감사 선출도 이뤄졌는데 신임 조합장으로는 이광휘 대표가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킴이 행보에 대해 조합에서는 “(지킴이측 움직임에 대해) 신경 안쓴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태연한 겉모습과는 달리 지킴이측 이광휘 대표에 대해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고발을 해 놓았으며, 지난 24일 지킴이측 총회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합 관계자는 지난 24일 지킴이 총회에 대해 성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 또한 그 총회에 참석했으나 실제 조합원 자격을 가진 사람은 약 50여명인 것으로 추산돼 총회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5월 15일 조합측이 개최하는 관리처분총회는 오후 2시 장지동 화광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화광교회는 3000여명의 수용능력을 가져 최근 잠실지역 총회장으로 애용되고 있는 곳이다. 일부에서는 ‘1450명이라는 조합원에 대해 특별히 화광교회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는데, 조합측 관계자는 “많은 조합원들이 하남시 방면으로 이사를 가 오히려 이 근처보다 교통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조 기자 2004-04-30 09: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