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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고등학교 나왔습니다.
원래 한강중학교였는데 그 지역에 고등학교가 없는 관계로 용산여중을 용강으로 남녀공학으로 만들면서 중경고등학교를 한강중학교 자리로 이전시켰습니다.

중경고등학교 다니면서 이런 곳도 학교인가 싶었습니다. 학교시설도 중학교 건물이었기 때문에 그렇다쳐도 정말 작고 볼품 없습니다. 애들 수준은 정말 막갑니다. 공순이 공돌이처럼 꾸미는 게 아니고 정말 수준있는 날라리 수준입니다. 그 당시 우리 나라에 일본패션이 수입되기 전에 먼저 중경에서 유행을 한 뒤 한참 후에야 서울시내에 유행을 할 정도였지요.

수업중에 치과 간다고 자리 비우기는 예사고 청소를 왜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집으로 가는 애들이 허다했습니다. 방학중에 보충수업 때는 청소를 안 해서 쓰레기장이였지요. 
아침에 수영하고 젖은 머리로 학교와서 머리 말리고 자기 꾸미는 애들이 널려있었구요.

졸업한지 10년 됐으니 이젠 좀 나아졌다고 하실 겁니까? 
대학 4학년 때 교생실습을 갔는데 더 하면 더했지  절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공부 안 하고 있고 여전히 막 돼 먹었더군요.
반장이란 녀석이 교생선생님한테 길거리에서 "어이~ ㅇㅇㅇ씨"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중경 나온 애들 대학 잘 갑니다. 우리 나라 일류대 말구요, 외국대학이요. 다들 대학 떨어졌어도 몇 년 뒤에 만나면 외국 대학 나와서 여자애들은 부잣집에 시집 가서 정말 잘 들 삽니다. 사람 부리며 살지요. 다른 애들은 모릅니다. 제 친구들과 친구의 친구였던 애들 소식만 아니까 거기에 한정돼서 말하면 그렇습니다.
하긴, 학생수가 별로 없으니 그런 식으로 따지면 거의 다 알겠지만서두. 학생수 적은 건 내신 받을 때 꽤 어렵다는 얘기가 됩니다. 문과 여학생 중에서 내신 1등급 받으려면 전교 6명 안에 들어야 했습니다. 전 10등 정도라 2등급 받았지요. 그 당시 10등급으로 나누었는데 지금은 15등급인가요? 1등급 받기 더 어렵겠네요.

우리 때 다른 학교 애들이 우리학교를 썸머힐이라고 조롱조로 불렀지요. 재수해서 우리 학교 애들만큼 성적 오르는 애들이 없다고 학원에서 좋아들 한다는 소릴 들으며 학교 다녔습니다. 

제가 나온 학교지만 정말 안 좋아합니다. 제가 이촌동 동네는 좋아하는데 거기 가서 못 사는 이유가 우리 애들이 그처럼 싸가지 없어질까봐 걱정 되서예요. 별세계 애들이랍니다. 이촌동이 좀 작지요. 거기서 쭉 자란 애들은 사고방식이 거기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넉넉하게 자라서 그렇겠지만 어려운 사람 모르구요. 안하무인이 많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속 터지는 일 많았지요. 

이런 글 올리면 아파트값 떨어질까봐 걱정하시겠지만 그래도 살고 싶은 사람은 다 가서 살아요. 제 친구들도 결혼해서 신혼집을 대부분 분당과 이촌동에 차렸습니다. 아마 다른 동네 가면 왕따 당할지도 모르죠.& nbsp;

학교 다니면서 애들하고 사이 나쁘지 않았고 지금도 제 친구의 대부분이 걔네들이지만 이해 못 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학군은 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