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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까지 과천서 살다가
쌍문동으로 이사를 온 결혼 4년차 주부입니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치솟는 전세값을 피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도봉구쪽을 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얼마 전, 저희 부부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도봉구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 90년대 초반이라,
요즘 지어진 새 아파트에 비해서
구조나 옵션이 뒤진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의 역습"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았듯이
새 아파트가 다 좋은 것이 아니란 생각을 했구요,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거실에서는
나즈막한 동산이 보이는데,
봄에는 개나리와 아카시아 향기,
여름이면 푸른 녹음과 매미 소리,
가을이면 붉은 단풍,
겨울엔 흰 눈 쌓인 풍경을 볼 수 있거든요.

처음에는 마치 콘도에 놀러온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였고,
저희가 집을 사기로 마음 먹게 된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마을버스만 타면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갈 수가 있어
주말이면 가족들과 등산을 가곤 합니다.

자기차량으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은
미아삼거리 부근 교통 체증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지만
도봉동이나 쌍문동이나 마찬가지로
지하철역 4호선까지는
걸어서나 5분 간격으로 배차되는 마을버스로
가기가 쉽기 때문에
저희같은 지하철족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청계천 공사가 끝나고 미아 고가가 철거되면
좀 더 좋은 환경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지요.

대형 상점으로는
창동 이마트, 하나로클럽, 롯데마트, 까르푸,
신세계 미아, 현대 미아,
롯데 노원(롯데 미아는 공사중)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쌍문동 한 곳에 4개의 대형 수퍼가 있어서
상점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싸고 좋은 물건을 공급해 주고 있는 덕분에
값싸고 좋은 물건을 원하는 서민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학군이나 학교에 대한 정보는 알아보지 않았지만,
유흥가가 없는 동네라는 점도 좋았구요.

좋은 환경에서
부모님 모시고 맞벌이 하는 저희 부부한테는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싶어
도봉구에 눌러 앉게 되었습니다.

처음 도봉구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이사를 했던 저희 부부가
이 곳에 살기로 마음 먹게 된 이야기가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