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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순서로 보면 가장 뒤에 쳐진 겨울이,

실상은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1월이 겨울이어서도 그렇지만,

시작에 앞서 마음을 다잡거나 의욕을 불어넣기는

추위만한 게 있을 성 싶지 않아섭니다.

바짝 군기잡기는 강추위가 십상입니다.




새해벽두부터 강추위가 바짝 군기를 잡습니다.

시작을 빈틈없이 다잡았으니 올 한해 풍성한 과실은 따 논 당상입니다.

부디 한발 한발 정성껏 잘 디뎌서,

뜻대로 소원대로 한껏 펼치는 한 해되시길.

또다시 찾아올 마지막 날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후회나 미련 따윈 얼씬도 하지 못하게.




어떤 투자자 한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집을 언제쯤 사면 좋겠냐고.

그래서 되물었죠.

언제쯤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집값이 가장 쌀 때 사고 싶다고.




또 물었죠.

그걸 알 수 있냐고요.

그러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알 수는 없지만 그랬으면 좋겠다고.




지금은 어떠시냐고 물었습니다.

지금이 가장 쌀 땐데 하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지금은 살 때가 아니라고.




왜냐고 물었죠.

그러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무도 집을 사지 않는데 이럴 때 어떻게 집을 사냐고요.

더 떨어질까 무섭다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남들이 사기 시작하면 사시겠냐고.

그 때는 집값이 오르기 시작할 텐데 그래도 괜찮겠냐고요.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그건 싫다고.

자기는 추격매수 같은 건 싫어한다고.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얼어붙은 시장을 녹여볼 요량으로 내 놓은 대책이 언 땅을 헤맵니다.

덩달아 가락시영 종 상향효과까지 자리를 못 잡고 한 달 가까이 시장 주변을 서성댑

니다.

모처럼 화색이 돌 걸 예상하고 잔뜩 부풀었던 마음들만 머쓱해졌습니다.

오랜 침체로 속이 새카매진 집주인들이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

지 못해 골머리를 싸매던 투자자나 입장은 매한가집니다.




집값이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데도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합니다.

싼 값에 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으면서도 혹시 더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에 자꾸만 망설여집니다. 생각 같아선 거래가 뚝 끊겼을 때 지천에 깔린 급매물을 골

라잡고도 싶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썰렁한 판에 덜렁 샀다가 낭패를 보지 않을까 걱

정이 앞선 까닭에 늘 생각에만 그칠 뿐입니다.

가격이 오를 기미가 보이자마자 재빨리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거여서, 대부분은 마음

만 상하다 마는 게 보통입니다. 추격매수도 알고 보면 원래 그런 목표를 가지고 움직

이다 어쩔 수없이 그렇게 된 경웁니다.




새해 집값 전망이 나쁘지 않습니다.

한 언론기관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절반이상이 올

해 상반기를 내 집 마련의 적기로 꼽았고 선호하는 주거형태는 여전히 아파트라는 응

답이 절대 다수였습니다. 유망한 지역으로는 강남을 꼽았고, 유망투자 상품으로는 강

남권재건축아파트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강남권재건축의 경우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회복될 경우 가장 먼저 오를

수 있는 지역이라며 최근 가격이 많이 하락한 만큼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

습니다.

이는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는 것과 같은 맥락

으로 부동산시장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이전에 투자

에 나서야 한다는 얘깁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망도 잇따릅니다.

정부는 지난 4년간 재건축과 관련된 핵심규제들을 지속적으로 완화했습니다.

재건축 시장은 정부의 규제완화제도 개선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됐지만 시장 반응은 아

직까지 미온적이나 규제완화대책이 2월 국회 통과되고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되

면 재건축 규제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깁니다.

서울시의 정책방향을 감안해 볼 때 고층 재건축 단지들은 아직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

지만 둔촌주공 등을 비롯한 강남권 저층 재건축단지의 사업성은 개선될 소지가 명확

합니다. 당연히 사업추진도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요.




바닥투자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바닥이 어딘지 알 수가 없다는 분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추격매수는 절대 싫다는 분까지는 함께하셔도 좋습니다.




바닥은 썰렁해서요, 아무도 찾지 않는 법입니다.

먼발치의 희망은 가물가물하기만 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법입니다.

바닥은 원래 요렇게 생겨먹었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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