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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날씨가 수상쩍다고,

한파라면 부동산시장에서 신물이 난다고,

그래서 차제에 따뜻한 겨울이나 선심 써 달라고,

철딱서니 없는 입방정을 떨기 무섭게,

고새 그걸 엿들은 모양입니다.




온난화가 심각하다네요.

따뜻한 날씨가 꼭 반길만한 일만은 아닌 가 봅니다.

따뜻한 겨울을 바라기보다,

겨울엔 추운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 판입니다.

솔직히 그깟 추위가 무슨 대수인가요?

부동산시장 한파가 지긋지긋해서 해본 소리일 따름입니다.

겨울이 예전의 한파를 되찾고,

대신, 부동산시장의 한파가 물러간다면야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요.




압구정동 구 현대아파트는 요즘 인테리어 공사가 붐입니다.

지금까지는 기껏해야 물이 새는 욕실이나 보일러 땜질하는 부분수리가 고작이었습니

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내를 전면 개조하거나 마루와 벽지까지 수천만 원씩을 들여 뜯어

고치는 인테리어 공사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지은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 얘기가 나오는 아파트에 웬 수선이냐 하겠지만, 인근 인

테리어 업자에 따르면 집을 완전히 수리해 달라는 의뢰가 작년 이맘때보다 부쩍 늘었

다는 얘깁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속도조절론이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특히 오세훈 전 시장 시절 한강변 르네상스 사업으로 꿈에 부풀었던 압구정동 등 한

강변 재건축 단지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진 탓입니다.

아예 재건축을 포기하고 마음 편하게 눌러 살면서 장기적으로 대처하기로 마음을 고

쳐먹은 탓입니다.




좀 심하달 뿐이지 속이 새카만 건 매한가집니다.

한강르네상스를 꼭 집어 지목해서 그쪽이 좀 심할 뿐이지 속 터지는 건 압구정동이

나 강남권재건축단지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얘깁니다.

하도 속 터져 포기할레도 포기할 수조차 없는 단지는 다 된밥에 재 뿌리는 격이라며

눈에 쌍심지를 켭니다.

사업초기에 이제 겨우 밑그림을 그린 단지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그뿐입니다.

하지만 그림 다 그려놓고 이제 본격적인 진행을 앞둔 단지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땅 파고 기반 다져 놓으니까 다 늦게 나타나 설계도까지

다시 만들어야한다고 법석이니 분통이 터질 노릇입니다.




사안의 경중을 따지지도 않고 현장의 실상을 파악하기도 전에 어설픈 선입견을 앞세

우고 불쑥불쑥 던져놓는 말 한마디에 가슴을 철렁 내려놓기가 일쑵니다.

조자룡 헌 칼 쓰듯 거칠 것도 없이 정의의 칼을 받으라는 식입니다. 자기만이 서민들

을 위한다며 자기의 청사진만이 진품이라며 때깔이 반지르르한 청사진을 들이 대고

선 다른 얘기는 아예 거들떠 볼 생각이 없습니다.

절박한 처지를 얕잡아보고는 강남권재건축을 통해서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얘기를

흘려놓고선 따라오려면 오고 말래면 말라는 식입니다.

살살 꼬드겨도 모자랄 판에 까불면 혼날 줄 알라며 윽박지르기가 일쑤니 기가 찰 노

릇입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용적률을 하향 조정했

고 임대주택을 강제 할당했습니다. 또 개발이익환수 제, 분양가상한제 등을 시행했습

니다. 재건축이 장기간 중단되고 주택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결국 전세대란을 겪게

됐습니다.

재건축시장에서 용적률을 강제한 것과 임대아파트 강제 할당이 재건축시장을 무너뜨리고 전세대란을 가져온 셈입니다.




용적률을 늘려주면서 늘어난 부분의 50~70%를 임대주택으로 짓게 한다는 게 복안입

니다.

아파트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돈을 빌려서라도 부동산을 사게 마련이고, 반대로 주택

시장이 침체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없으면 전월세로 눌러 앉게 마련입니다. 시장논

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전월세 주택이 정부보조 임대주택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

도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재건축으로 주택공급량이 늘어나고

현재처럼 집값 상승 전망이 없다면 전월세 주택 공급량이 많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이칩니다. 억지로 민간아파트를 쥐어짜서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임대아파트

를 만드는 것으로는 결코 임대주택이 늘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재건축경기가 요

모양 요 꼴이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오히려 재건축을 활발하게 해서 공급물량을 늘게 하고 그중에서 임대아파트를 늘리

는 것이 재건축 주민들뿐만 아니라 서울시도 이익이 될 것이 자명하다는 논립니다.

또한 임대아파를 늘리기 위해서도 재건축의 속도조절이다 뭐다하며 훼방을 놓을게 아

니라 적극적으로 진행을 도와줘서 빠른 진행을 통한 임대아파트 확대가 바람직스런

방향이라는 얘깁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으로 말입니다.




재건축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줘야할 것입니다.

기왕에 가야할 길이라면, 종 상향이든 뭐든 확실한 규제완화를 통해 시장이 원하는

것을 줬을 때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용적률주고 임대아파트로 가져가면 그게 그거 아닌가요?

적어도 용적률 높여줬다고 생색낼 일은 아니지 않냐 는 얘깁니다.

경기가 썰렁하면 집은 거저 팔리나요?

게다가 임대아파트까지 짓게 되면 투자성이 부쩍 줄게 뻔 한 이친데 말입니다.

시장이 이지경인데 임대아파트까지 지어놓으면 분양이라도 제대도 되겠냐는 것입니

다.

자칫 명품아파트를 기대한 조합원들만 된서리를 맞는 게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시장은 반드시 살려야 할 것입니다.

공공주택 분양으로 부채를 갚겠다는 원대한 계획마저도,

부동산 시장을 그래놓고는 용빼는 재주가 있을 성 싶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부채를 갚기는커녕 늘어나기가 십상입니다.




재건축시장이든 부동산시장이든, 시장을 살리는 게 우선입니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시장을 보려면 제대로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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