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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억새밭 산등성은 가을에 흠뻑 취했습니다.

한없이 펼쳐진 억새가 산들바람에 흐느끼듯 출렁이며 장관을 이룹니다.

줄줄 한 사람들이 감탄사에 섞어 고단한 심사에 폭폭 한 속내를 토하듯이 쏟아내도,

끝도 없이 묵묵히 받아내고 곧장 바람에 실어 훌훌 날려버립니다.

시커먼 응어리를 털어버린 사람들 표정이 환합니다.

광활한 억새밭은 점점이 울긋불긋 등산객들이 박혔습니다.

억새밭이 엄마 품속 같습니다.

엄마 품속이 가을 햇살 받아 눈이 부십니다.




어제는 가을 나들이차 명성산 억새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머릿속에, 가슴속에 켜켜이 쌓인 묵은 때를 말끔히 벗겨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새롭고 희망찹니다.




미세하지만 시장의 기류가 달라졌습니다.

흡족할 정도는 아니라도 매수를 저울질하는 문의가 늘었습니다.

급매물 가격이 얼마냐, 향후 전망이 어떻냐로 시작된 문의가 꽤 구체적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를 완화 한다는데 그 내용은 어떻고 재건축 추진

은 어떠하냐는 것으로 지금 사도 좋으냐는 것입니다.

급매물 가격이면 고점대비 얼마가 싸다는 것이고 지난 거래 가에 비해서는 얼마가 떨

어졌냐는 내용입니다. 그 가격이면 과연 재건축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장될 것이

며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겠냐는 것입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를 완화하겠다는 국토부의 발표 때문일 수도, 골이 깊어 회

복될 때가 됐다는 실상을 이심전심으로 알게 된 때문일 수도, 앞장서서 추락하던 개

포주공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높아졌다는 소식 때문일 수도, 아니면 이 모

든 게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신용등급하락우려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일면 톱을 장식하던 남유럽 금융위

기 소식이 한 귀퉁이로 밀려난 때문일 수도. 주식시장이 제정신을 찾아가면서 국내

금융위기 우려가 사라지면서 점차 화색이 도는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 모

든 게 한꺼번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당장 내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급매물이 지천에 깔렸다는 표현이 있어도 합쳐봐야 고작 서너 건입니다.

급매물 서너 건이 임자를 찾게 되면 그다음은 2000만~3000만원 높은 게 다음차롑니

다.

재건축 시장은 하루사이에도 호가가 높아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개포주공도, 은마아파트도, 잠실5단지도, 둔촌주공도 다르지 않습니다.




다 왔습니다.

집값이 1억이 넘게 떨어지는 동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또 다른 악재

가 불거져 여기까지 왔습니다.

악재는 걷혀갑니다.

아니 힘을 다 썼습니다.

다행이 또 다시 흔들릴 악재는 일단 보이지 않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데도 없습니다.




시작할 준비는 됐습니다.

큰 장일지. 작은 장일지.

주말일지, 당장 내일일지, 그것이 문제일 따름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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