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망설일 것도, 거칠 것도 없습니다.

탄탄대로에 내딛는 발걸음엔 힘이 철철 넘칩니다.

희망 가득한 얼굴빛은 화색이 돌아 불콰합니다.

머리꼭대기까지 잔뜩 기가 살은 가을날이 가슴을 쑥 내밉니다.




요즘 H씨는 고민 중입니다.

당초는 추석이 지나면 곧바로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었습니다.

긴 침체로 가격이 많이 떨어져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에섭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이고 언론에서고 가을 회복 설을 들먹이며 이젠 집값이 오를 때가 됐

다는 거여서 추석만 지나면 눈 꾹 감고 저지를 참이었습니다.

그동안 주변의 얘기에 쏠려 몇 번의 기회를 놓쳐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도 있고 해서

이번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소신껏 밀어붙일 참이었습니다. 강남권재건축아파트

라는 게 불이 붙기만 하면 며칠 사이에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게 예사이던 학

습효과가 생생한 때문입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촉발된 금융 불안이 남유럽 일부 국가의 디폴트 위기까지

확산될 줄은 계산에 넣지 못했습니다.

사고자 했던 둔촌주공의 집값이 바닥이라는 7월보다도 1000~2000만원 더 떨어졌다는

데도 선뜻 나설 수가 없습니다.

성급한 일부에서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리며 아직도 멀었다는 전망까지

공공연하게 나돕니다. 실제로 개포주공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1억이 떨어졌다면서

자칫 강남권전체로 확산될지도 모른다며 호들갑을 떱니다.

한국의 상황이 그때와 비교해서 나쁘지 않다는 것이고 지나치게 민감한 대응은 삼가

해야한다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데도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습니다. 이번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밀어 붙이겠다는 소신은 어

느 듯 봄눈 녹듯 사라진지 오랩니다. 어찌 보면 하늘이 도와준 기회가 아닌가 싶어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면서도 대놓고 벙실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Y씨는 올해가 가기 전에 아파트를 정리할 생각이었습니다.

무리하게 대출을 내서 투자 한 게 잘못이지만 무엇보다 집값이 오르지 않아 마음고생

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출이자부담 때문에 마음 아픈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가을입니다.

여름 내내 바닥을 기다 회복의 기미를 살짝 보이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 때는 아쉽기는 해도 9억 중반까지만 팔아도 나쁠 게 없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팔 기회를 놓친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연초 상승세를 탈

때 욕심을 줄일 걸 그랬습니다. 그깟 1000만~2000만원 때문에 정말 후회막급입니다.

1월을 정점으로 슬금슬금 빠지기 시작한 게 지금은 8억 중반에도 훨씬 못 미칩니다.

어느새 1억을 훌쩍 넘게 빠졌습니다.




온다는 가을회복세는 기척이 없습니다.

회복세는커녕 개포주공에서는 일주일새 1억이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불안감을 들쑤십

니다.

이러다간 지난 2008년 악몽을 다시 꾸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단단히 믿는 구석도 있습니다.

그 때처럼 길어야 두세 달이면 활짝 갤 테니 말입니다.

마음은 급해도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습니다.

서둘러 가격을 낮출 생각도 없습니다.

두 번 다시 실수하지는 않을 자신도 있습니다.

이번 상승장에는 기필코 성공할 작정입니다.

잔돈(?)에 연연하지 않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태껏 학습효과가 꽤 상당한 셈입니다.




절간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10월이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한건의 거래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쪽에서는 위만 보고 한쪽은 아래만보니 두 손뼉이 맞을 턱이 없습

니다.





그저 H씨와 Y씨의 학습효과만 나댑니다.

H씨와 Y씨는 침착하게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네이버 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