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폭우에 집중호우에 물난리에 태풍까지.

하루가 멀게 온갖 못된 짓으로 여름 내내 분탕질이 계속되는 동안,

입추가 뒤꿈치를 들고 슬며시 지났습니다.

등등한 기세에 번번한 기척도 한번 내지 못한 채 말입니다.

그 난리 속에서도,

계절은, 가을은, 소리도 없이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쪽빛 희망을 가득 싣고 말입니다.




물가에 내 논 자식이 따로 없습니다.

어째 듬직한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워낙 줏대가 없고 변덕이 죽 끓듯 하니 당최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몇 달을 망치고서 고작 한 달 반짝 하더니만 고새를 못 참습니다.

모처럼 신바람 내서 한바탕 굿판이라도 벌려볼 참이었는데 찬물을 확 끼얹는 꼴입니

다.

게다가 이번엔 낌새가 대형사고 냄새가 솔솔 나는 게 간단치는 않아 보입니다.




주가가 곤두박질을 쳤다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가 갈팡질팡 종을 잡지 못합니다.

속단은 이르다며 지켜보자는 쪽이나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지레

겁을 먹는 쪽이나 속마음이 불편하기는 매 한가집니다.

단기엔 악재고 장기엔 호재라는 둥 백가쟁명 식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이 쏟아지지만

어느 것 하나 입에 찰싹 달라붙는 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참고 사항일 뿐 비디

오로 촬영한 것처럼 속 시원한 내용은 어디에고 찾을 길이 없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각국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 ‘왜 이번 위기는 2008년과 다른가’ 라는 기사에서 세 가지

측면의 차이점을 분석했습니다. 먼저 2008년은 위기가 바닥에서 위로 올라온 바텀업

(bottom up)이라면 이번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간 톱다운(top down)이라는 것입니

다. 2008년은 주택구입자들이 과도한 빚을 낸 것이 발단이었던 반면 이번에 정부가

경기를 살리지 못한 실망감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탓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한

2008년에는 값싼 자금이 넘쳐나 빚 덩이가 커지다 버블이 터졌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현금을 끌어안은 채 쓰지 않은 게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3년 전에는 정부가 돈을 풀어 해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중에 돈이 넘쳐나

기 때문에 돈을 풀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결국 자산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 스스로 회복되거나 정치인들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과감한 재정 노동개혁조

치를 취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진단입니다.




한편 다국적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이날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고

“수출에 도움이 되는 환율 조건 덕에 다른 나라보다 수출 감소폭이 작을 것”이라

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또한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한국정부가 일자리

를 창출하고 지역 간 소득 격차를 줄여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재

정 시스템은 2008년보다 단단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나마 세계적으로 이름깨나 있다는 전문기관의 전망이 작은 위안이 될 뿐입니다.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중론이 대셉니다.

당초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

증시가 폭락하지 않았냐며 최소한 다음 주까지는 지켜봐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

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최대의 하락변수로 꼽혔던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져 오히

려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8월이 시작되자마자 4건이 순식간에 팔리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둔촌주공입

니다.

어제는 주식시장의 쇼크 때문에 모두들 멍한 시장에서 34평 한건이 팔렸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표정의 측도 있고 그래도 살 사람은 사나보다 하

며 일말의 희망을 가져보는 측도 있지만,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측은

아무도 없습니다.




섣부른 예견은 무기력하고 당혹스런 마음은 안정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그저 지켜볼 때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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