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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시멘트 t당 1만6천원 전격인상
현행 5만9천원에서 27% 인상..내달1일 출하물량부터 적용
쌍용양회 등 메이저시멘트 업체도 가격인상 검토 중
레미콘-건설업체들 "가격 인상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입력 : 2008.09.26 09:57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성신양회(004980)가 시멘트가격을 톤당 1만6000원 인상키로 전격 결정했다.

쌍용양회(003410),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006390) 등 메이저 시멘트 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레미콘, 건설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성신양회는 벌크시멘트 기준 톤당 1만6000원을 인상키로 하고, 다음달 출하물량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출하물량부터는 시멘트 가격이 현행 톤당 5만9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27% 정도 오르게 된다.

성신양회는 "중국산 유연탄 가격이 톤당 19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톤당 80달러 수준보다 무려 230%이상 올랐고, 환율도 급등했다"라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해 가격인상을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신양회는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5일 레미콘 등 관련 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성신양회가 가격 인상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메이저건설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양회는 "올해 급등한 유연탄 가격을 제품가격에 인상하지 못할 경우 시멘트업체들은 고사될 수 밖에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라며 "성신양회가 가격을 올리기로 한 만큼 메이저 시멘트 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사실상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성신양회를 비롯해 시멘트업체들이 가격 인상키로 한 데는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고질적인 적자 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2월 시멘트 가격을 톤당 6000원으로 인상하면서 100톤을 납품할 때 600억원의 추가이익이 기대됐었다"라며 "하지만 유연탄 가격이 톤당 1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오히려 톤당 시멘트 생산 비용이 800억~900억원에 달해, 적자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는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이 488억원에 달하고, 성신양회 188억원, 동양시멘트 17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시멘트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 레미콘, 건설사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추석 이후 시멘트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장 다음달 출하물량부터 가격을 인상할 줄을 몰랐다"라며 "시멘트업체들이 원가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해하지만, 레미콘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사실상 시멘트 가격인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건설사 관계자도 "성신양회가 가격을 인상키로 했기 때문에 다른 시멘트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건설사들도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시멘트업체들의 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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