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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을 가다> 현대제철 일관 제철소, 이제 고로가 보인다

기사입력 2008-08-03 22:04 zirokool@asiaeconomy.co.kr



현대제철 당진공장 통제센터에는 전체 공사 진행 상황을 한눈에 훑어 볼 수 있는 진행표가 비치되어 있다.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되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 상황표의 그래프들은 현재 당초의 예정을 모두 앞질러 있다.

올 들어 13번이나 당진을 찾았을 만큼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최근의 방문에서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중인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무척 흡족해 했다고 한다.

◇고로가 보인다

제철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고로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나서야 비로소 그 아래 모든 철강공정이 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건설되는 고로는 1차로 400만t 규모 2기. 그리고 추후 3기 고로에 대한 투자까지도 미리 집행되어 있는 상태다.

제1고로 건설 현장을 가보니 굵은 철골 구조물 사이로 5000입방미터가 넘는 거대한 크기의 고로가 7단 까지 올라가 있었다. 전체 10단까지 올라가게 되니 이 상태로 공사가 진행되면 오는 10월에 고로의 완성을 볼 수 있게 된다.

코크스를 태워 철광석을 녹이는 역할을 담당하는 열풍로는 이미 고로 본체 옆에 원기둥 모양으로 세워져 있었다. 열풍로는 축열실과 연소실로 이뤄져 있는데 7월 말 축열실과 연소실의 마지막 단 설치가 마무리되면서 완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완성되어 가는 고로처럼 일관제철소 전체 공정도 벌써 25%를 넘어 섰다. 부지조성과 병행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된 토건공사는 올해 초 고로를 비롯해 소결, 코크스, 제강, 열연, 후판공장 등에 대한 콘크리트타설 작업과 골조작업이 진행되는 등 이미 전체 토건공정율의 40%를 넘어섰다. 이는 계획대비 112% 달성한 수치다.

◇듣도 보도 못한 원료 야드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항만에서 왼쪽 가장자리까지 한참을 들어가면 제철소에서 사용되는 원료들을 보관하는 야드가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벌판에 석탄과 철광석을 쌓아 두는 다른 제철소들과 확연히 다른 희한한 구조물들이 이곳에 한창 건설되고 있었다.

마치 삼각기둥을 옆으로 길게 뉘여 놓은 듯한 건물이 8동, 도쿄돔 구장처럼 둥근 형태의 건물이 5동. 이것이 바로 현대제철이 자랑하는 밀폐형 원료 저장 시설이다.

선형 저장고에는 50m 간격으로 격벽이 설치되어 있어 원산지별, 종류별로 석탄과 철광석을 저장하게 되고 원형 저장고는 철광석 전용이다.

원형 저장고는 아직 지붕을 덥지 않아 멀리서 보면 마치 야구장 같은 모양새다. 그러나 둥근 지붕을 올리고 나면 위로 철광석을 넣고, 꺼내는 것은 지하 통로를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

굳이 이런 원료 저장 시설을 택한 것은 개방형 원료 야드에 비해 환경오염을 최소화 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상 조건에 따른 운전 제약이 없어 원료 관리비용이 절감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
　
오명석 일관제철소 사업관리 본부장은 "당초 우리도 오픈식 원료 야드를 계획했지만 밀폐식으로 변경하면서 원료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작년 7월 착공해서 현재 40% 가량 완성돼 현장을 통틀어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zirokool@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