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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천에 `슈퍼제방` 들어선다



매일경제 기사전송 2008-07-15 04:16




앞으로 서울시에 제방 위로는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아래에는 지하차도가 만들어지는 길이 100ｍ 이상의 '슈퍼제방'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홍수피해 등을 막는 둑에 불과했던 제방이 문화공간과 쉼터 등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천 주변 지역에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이뤄지면 하천으로부터 기존 제방의 높이까지 경사가 완만하게 올라가는 긴 제방을 쌓고 그 위에 공연장과 문화시설 자전거도로 수변시설 등이 들어서는 '슈퍼제방'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슈퍼제방이 만들어지면 주택가는 제방의 상부와 높이가 같은 지역에 들어서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서울 동부간선도로처럼 하천 옆을 따라 이어지던 도로는 제방 속에 터널 형태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는 슈퍼제방이 설치되면 침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제방공사는 하천가 바로 옆에 경사가 급격히 올라가는 시멘트 덩어리를 세우는 것이었다. 현재 제방 높이는 하천 규모에 따라 5~15ｍ 정도 된다. 그러나 제방의 후방 낮은 지대에 주택가가 들어서 홍수 때 하천이 범람하면 주택가가 침수되곤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슈퍼제방이 들어서면 하천가와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는 공간 사이의 폭은 하천 크기에 따라 짧게는 수십ｍ, 길게는 100ｍ 이상 될 것"이라며 "하천과 제방 사이 구간이 예전보다 훨씬 길어지기 때문에 홍수가 날 경우 물이 차는 부피 공간도 훨씬 늘어나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슈퍼제방은 주민의 하천에 대한 접근성도 용이하게 해 준다. 현재 대부분 하천 옆에 큰 차도가 있어 주민이 하천가로 가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슈퍼제방의 경우 경사가 완만하고 차도가 터널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주민이 쉽게 하천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슈퍼제방 위에 디자인이 가미된 시설과 조명을 꾸밀 예정이어서 경관도 현재보다 훨씬 뛰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말 서울시 물관리국 직원들이 일본 도쿄에 출장갔다 슈퍼제방을 보고 서울시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후 이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2일 각 실ㆍ국장이 2020년까지 달성해야 할 장기 계획을 오세훈 시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인 '서울비전 2020 연찬회' 때 슈퍼제방 공사 내용을 포함시켰다"며 "앞으로 한강 인근인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등에서 아파트 재건축이 이뤄질 때 슈퍼제방을 만들고 올림픽대로를 터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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