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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주상복합의 추락…최고가 대비 4억 하락


[매일경제] 2008년 06월 19일(목) 오전 04:05


지난해 초만 해도 3.3㎡당 3000만원을 호가하며 서울 강남에 버금갈 만큼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던 분당 정자동 일대 주상복합 가격 추락세가 그칠 줄 모른다.

지난해 초 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상당하다.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때문에 매수세는 뚝 끊긴 상태. 당분간 가격 하락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8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정자동 아이파크 208㎡(63평)는 현재 14억~15억원 선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작년 초 가격인 18억원보다 3억~4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정자동 로얄팰리스 195㎡(59평)도 13억5000만원까지 급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고점 대비 3억5000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19억원까지 올랐던 미켈란쉐르빌 207㎡는 15억원 선까지 급매물이 나와 있다.

정자동 최고가 주상복합 파크뷰도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변동폭은 다른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덜한 편이다.

파크뷰 161㎡는 18억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억원 정도 떨어졌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3.3㎡당 3000만원 선까지 치솟았던 정자동 주상복합들이 최근 2500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세금과 대출 규제 때문에 매수세가 없는 반면 규제완화 기대 실망 매물이 늘면서 하락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공인 관계자는 "정자동 주상복합 가격이 작년보다 평균 3.3㎡당 200만~300만원 이상은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락한 가격에도 매수세는 붙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자동 주상복합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서울 송파와 판교 등의 입주를 앞두고 집을 처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금 완화 등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시중에 나오는 매물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뚜렷한 가격 상승 호재가 없다는 점, 실종되다시피 한 매수세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가격 상승 여력이 거의 없는 데다 대출 규제와 세금 문제 때문에 매수 메리트는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송파와 판교 등 인근 신규 입주 단지들로 수요가 이탈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