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격랑의 한국경제 새 돌파구는…

내일 故정주영 회장 7주기…다시 주목받는 그의 리더십
無에서 일궈낸 조선사업,서산간척지.소떼방북
위기정면돌파.예지력,MB노믹스에 녹아 흘러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0일 7주기를 맞는다. 금융위기가 몰고온 폭풍에 휩싸이면서 사면초가의 난국에 놓인 탓일까. 그의 도전정신과 예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국내 한 유력 신문의 건국 60년 분야별 인물 선호도에 아산은 기업인 부문에서 압도적(63.7%) 1위에 올랐다.
아산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린 “이봐, 해봤어”라는 질타는 오늘의 한국 경제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정주영 경영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아산의 ‘돌파경영’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서도 ‘할 수 있다’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사업 성공을 이끌어내는 경영을 의미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사업 개척을 아산의 가장 큰 덕목으로 꼽았다.
텅 빈 백사장 사진과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만 달랑 들고 차관을 얻어내고 대형 선박을 수주한 일화는 아직도 우리 기업사의 전설로 회자된다. 고철 유조선을 바닷속에 가라앉혀 서산 간척사업을 성공시킨 ‘유조선 공법’, ‘소떼 방북’으로 남북 경협의 물꼬를 튼 것은 창조적 발상의 대표적 사례다.
이 같은 끝없는 열정과 도전, 창의적 발상에 타고난 부지런함이 아산을 위대한 기업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산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오버랩되는 인물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새벽형 인간, 현장주의, 발상의 전환, 실용 중시 등 두 사람은 닮은꼴이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취임 후 지난 20일간을 되돌아보면 한 6개월쯤 지난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하루하루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는 얘기지만 한편으로 고달픔과 힘겨움이 묻어난다. 스스로 “‘오일 쇼크’ 이후 최대 위기다” “세계적인 위기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머릿속은 요즘 온통 경제 걱정으로 한가득이다. 유가 환율 수출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게 없기 때문이다. 국민 가슴 깊이 각인된 ‘경제 대통령’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시험대에 놓인 셈이다.

이 같은 난국에서 아산이 남긴 유산은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아산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는 돌파경영으로 성공신화를 이뤘다. 이 대통령이 아산의 7주기 앞에서 높은 파고와 풍랑에 휩싸인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는 영감을 떠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