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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도 MB효과?
[헤럴드생생뉴스] 2008년 01월 10일(목)

정부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운하 예정지 땅과 압구정동 아파트, 뉴타운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단독주택 등지의 경매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동부지법에서는 송파구 거여동의 다세대주택이 1억500만원에 입찰이 부쳐졌다. 신건임에도 37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1억718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63.6%를 기록했다. 같은 날 북부지법 5계에서 열린 도봉구 쌍문동 다세대주택에도 35명이 몰려 다세대에 대한 열기를 반영했다.

이는 뉴타운 개발 후광효과로 단독 및 다가구주택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단독주택이 2억2464만원의 신건에 입찰에 부쳐졌다. 총 14명이 참여해 최초 감정가의 136.6%인 3억677만원에 팔렸다.

아파트는 2회 이상 유찰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물건에만 투자자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10억원 이상 고가물건이라도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처럼 새 정부의 수혜가 예상되는 물건에는 입찰가에 상관없이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2계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60㎡가 20억8000만원에서 5명이 경합을 벌여 최초감정가(26억원)의 91.4%인 23억7661만원에 팔렸다.

대운하 예정지의 토지 경매시장도 달아오르면서 낙찰가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 비교 결과, 경북 칠곡군과 구미시, 고령군, 경남 밀양시, 창녕시 등지에서 모두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경북 칠곡군은 78.49%에서 140.01%로 두배 가량 급증했으며, 경남 밀양시와 창녕시는 12월 토지 낙찰가율이 각각 121.32%, 90.96%로 증가했다. 경북 구미시와 고령군 역시 12월 낙찰가율이 93.76%, 108.6%를 기록했다.

지난 12월31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의 한 임야는 8명이 응찰해 감정가(688만8000원)의 379%인 261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달 24일 밀양시 하남읍의 밭은 감정가(2억2144만5000원)의 164%인 3억6300만원에 낙찰됐고, 충북 충주시 가금면의 임야는 낙찰가율 132%를 기록하며 265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그러나 이 같은 토지 낙찰가율 상승을 전적으로 대운하 기대감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대운하 수혜지역인 충주, 문경, 여주시 등은 지난 달에 오히려 토지 낙찰가율이 하락했기 때문.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올해 경매시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극화,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매물건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경매시장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