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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교육정책 강남,목동 전세금 술렁

대치동 아이파크 105㎡ 5000만원 오르고 매물 줄어




'MB 효과'가 전세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엔 부동산정책 때문이 아니라 교육정책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 목동 등 명문 중ㆍ고교와 학원가 밀집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당시 공약과 정권 인수위가 2일 밝힌 교육정책 방향에 따르면 입시에서 내신과 수능 비중이 줄고, 대학들의 입시 자율권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명문학교나 특목고가 입시에서 유리해지고 사교육 시장이 다시 한 번 꿈틀댈 수 있단 얘기다.

전세시장은 발빠르게 움직인다.

중고생 자녀를 둔 전세 수요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강남과 목동 등 전통적인 명문 학원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학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전세금이 오르고 매물도 찾기 힘든 상태다.

2일 대치동 학원가와 명문교가 밀집한 강남 대치ㆍ도곡ㆍ개포동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대치동 아이파크 105.6㎡(32평) 전세금은 현재 4억5000만~5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3000만~5000만원 뛰었다.

도곡 렉슬 108.9㎡(33평) 역시 4억5000만~5억원으로 지난 여름ㆍ가을에 비해 5000만원가량 올랐다.

비슷한 시기 개포 우성 102.3㎡(31평)는 3억6000만~4억원으로 2000만~4000만원, 역삼동 래미안 105.6㎡(32평)는 3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씩 각각 뛰었다.

S공인 관계자는 "최근 전세 문의가 부쩍 늘면서 호가도 오르고 매물도 많이 줄었다"며 "이사철인 데다 새 교육정책으로 전통적인 명문 학군지역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P공인 관계자는 "새 입시정책이 본격 시행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특목고 진학까지 염두에 두고 명문 대청중학교와 학원가 근처 아파트로 이사오려는 초ㆍ중학생 가족도 많다"고 전했다.

안희경 예스공인 대표는 "지난해엔 광역학군제 영향으로 강남 전세시장이 약세였지만 대선을 전후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전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학원 밀집지역인 목동 전세시장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G공인 관계자는 "목동 삼성, 목동 현대 등 인근 전세가 '씨'가 말랐다"며 "전세금 상승으로 매매가도 올라 지난해 하반기 5억원 후반대였던 인근 105.6㎡ 아파트 매매호가가 6억~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목동1단지는 겨울방학이 시작되며 20건 이상 전세 거래가 됐다.

1단지 저층 115㎡ 전세금은 지난해 11월 2억7000만~2억80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3억원에도 매물을 찾기 힘들다.

강북지역의 대표적인 학원가인 중계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공5단지 등 아파트 전세금은 평형별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00만원 정도씩 각각 상승했다.

은행네거리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주공단지 소형 평형은 매물이 거의 없다"며 "학군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신학기 전까지 가격이 10% 정도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양공인 관계자는 "학원이나 명문 중ㆍ고교 때문에 상계동 등 인근지역에서 이사오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세금 상승으로 매매가 동반 상승 등 집값 불안이 재현될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시행되면 고교 진학부터 예전보다 더 치열한 입시 경쟁이 예고된다"며 "강남과 목동 등 학군 프리미엄이 있는 지역 부동산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도 "새 교육정책은 의도와 달리 결국 사교육 의존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염려가 많다"며 "대치동 등 학원가 인근 전세금이 상승하고 매매가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승 기자 / 박대민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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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08:37:41 입력, 최종수정 2008.01.04 08: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