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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다시 상승하나

재건축단지 중심 매매가 6주만에 소폭 올라



서울 잠실 주공5단지 일대 중개업소는 최근 숨통이 트였다. 최악의 비수기 속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이달 들어 매수세가 붙고 거래도 성사됐기 때문이다.

오옥련 청자공인 대표는 "그동안 매물로 나왔던 112㎡와 115㎡가 지난주에만 5~6채 팔렸다"면서 "낮은 가격에 실망했던 주인들도 가격이 오르면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거래가 하나 둘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는 대선 후 기대로 이달 들어 호가가 5000만~1억원 정도 올랐다. 지난달 말 12억5000만원 하던 잠실 주공5단지 115㎡는 현재 13억원 이상에 나오고 있다.

이런 변화는 통계로도 파악이 된다. 재건축단지 가격 상승 속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6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7~13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단지 770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전체 주간 매매가 등락률이 0%였다.

그러나 서울은 0.01%로 6주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상승 폭이 미미해 여전히 보합 수준이지만 11월 이후 줄곧 하락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서울지역은 지난 11월 마지막주에는 -0.04%, 지난주에는 -0.02%를 기록하는 등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였다.

서울지역 상승 반전은 주로 재건축단지 매매가 상승 덕분이다.

재건축 단지가 몰린 송파구는 상승률이 0.11%로 강북구(0.08%), 은평구(0.07%)보다 폭이 컸고, 양천구(-0.08%), 강동구(-0.07%), 강남구(-0.03%) 등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재건축 매매가만 별도로 보면 서울 전체가 0.04% 올랐다. 서울지역 중에서도 송파구는 0.34% 올라 지난주(-0.39%)에 비해 상승으로 돌아섰다.

잠실에 이어 또 다른 재건축 핵심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아직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호가는 오르는 모습이다.

대치동 신세계공인 관계자는 "12월 들어 매수세가 늘면서 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면서 "호가가 5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대치 은마 102㎡는 1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이달 들어 매수세가 다소 늘었다.

압구정동 C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대부분 양도세 감면을 기대하고 관망하고 있지만 대선 기대에다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수요자가 늘었다"면서 "추석 이후 거래가 이뤄지다 지난달 주춤했던 것이 이달 들어 한두 건씩 거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도 신현대9차 115㎡가 13억원 초반에 거래됐다.

다만 둔촌 주공은 아직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주공2단지 52㎡가 현재 6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하지만 대선 기대로 물량이 적은 일부 면적은 호가가 소폭 올랐다.

이진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대선을 앞두고 정권이 바뀌면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된 기대심리고 지방은 별 영향이 없이 여전히 약세"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 박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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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07:29:31 입력, 최종수정 2007.12.17 16: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