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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 기자 입력 2007/12/14 13:52 수정 2007/12/14 15:19 조회수: 4,341 프린트 스크랩 목록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기지개
강남권 전셋값 14주만에 오름세



겨울 방학이 다가오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의 잇따른 입주 등으로 한동안 소화 불량에 시달리던 강남권 아파트 전세시장도 겨울 방학을 만나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은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폭 등락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큰 움직임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수도권 5개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세 수요 실종으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보합권에 머무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평균 0.05% 올랐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 주 0.10% 올라 9월 둘째 주 이후 14주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송파 상승 주도

강남권에서는 강남구와 송파구가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주 0.07% 떨어졌던 강남구는 이번 주 0.02% 올랐다. 송파구는 0.33% 올라 지난주(0.07%)에 비해 상승폭이 4배 이상 커졌다.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쏟아져 나왔던 전세 물건이 대부분 소진된 데다 겨울 방학이 다가오면서 전세 수요가 늘고 있는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동 우리공인(02-423-4949) 김홍근 사장은 “9월 집들이를 시작한 트리지움 전세 물건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호가가 상승세”라고 전했다.

강남권에서는 특히 중소형(전용 60~85㎡)은 0.02% 떨어진 반면 시세 하락을 주도했던 중대형(전용 102~135㎡)과 대형(전용 135㎡ 초과)이 각각 0.08%, 0.07% 올랐다. 이는 소화 불량에 걸렸던 강남권 전세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증거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북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0.06% 올랐다. 지난주 0.03% 내렸던 성북구가 이번 주에는 다시 상승(0.01%)세로 돌아섰다. 은평구는 지난주 보합(0.00%)권에 머물렀으나 이번 주에는 0.06% 올랐다. 겨울 방학에다 재개발 이주 수요가 움직인 때문이다. 도봉구(0.07%)와 노원구(0.07%)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경기는 개점휴업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면서 7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0.01%)를 보였다. 22만에 상승장이 멈춘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용인(-0.08%)·의왕(-0.07%)·평택(-0.03%)·부천시(-0.06%)는 내렸다. 부천시 소사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세시장도 덩달아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며 “임차인을 찾지 못한 전세 물건이 꽤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5개 신도시는 이번 주 0.03% 떨어졌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소형(전용 60㎡ 이하)과 중소형이 각각 0.05%, 0.02% 내렸다.

지역별로는 분당(-0.02%)·산본(-0.04%)·평촌(-0.07%)이 내렸고, 일산(0.03%)·중동(0.01%)은 다소 올랐다.

인천 역시 임대차 계약이 끊기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0.01% 떨어졌다. 연말과 내년 초에 집들이하는 새 아파트가 많은 부평구(-0.09%)와 서구(-0.17%)가 비교적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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