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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8일 (목) 15:19 연합뉴스



<황해경제자유구역 신청..설레는 평택-당진항>




마린센터 기공 등 종합물류항만으로 발돋움

(평택=연합뉴스) 기자 = 평택.당진항이 최근 경기도와 충남도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으로 새로운 발전 기대에 부풀어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한 이 곳(평택.당진항,서산,아산 일대 6천814만㎡)은 다롄(大連) 등 중국의 주요 항구와 최단거리에 있어 중국과의 교역에 유리한데다 수도권과 가까워 내륙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여건 등을 갖춰 종합물류항만으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1시 평택.당진항.

항만 주변에는 수출입 화물을 실어나르는 대형트럭 30여대가 길에 늘어서 있고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수백명이 몰려 종합물류항으로 도약이 이미 시작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산둥(山東)성 르쟈오(日照)에서 온 페리호가 선착장에 도착하자 여객터미널 출국장을 빠져나오는 소무역상(보따리상)들의 손수레에는 고추, 콩, 참깨가 든 5~20㎏단위 비닐포장과 상자가 가득했다.

이들이 들여온 고추와 참깨 등은 여객터미널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중간 무역상들에게 곧바로 넘겨졌다.

항구 직원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중국에서 배가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보따리상 김모(68)씨는 "평택엔 르쟈오와 룽청(榮成) 등 2곳으로 각각 주 3회 한-중 페리가 운항되는데 배마다 승객의 80% 이상인 400여명은 보따리상이 이용한다"며 "경제자유구역 신청에 롄윈(連雲) 항로 취항(11일)까지 더해져 최근 보따리상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대중국 지원항(Feeder port)에 머물던 평택.당진항이 본격적인 환적항(Transfer cargo)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왔다.

경제자유구역 신청, 항만시설 확장, 항만배후단지 개발 등을 추진 중인 도는 당장 9일엔 국제여객터미널 맞은 편 2만7천㎡ 부지에 지상 15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5천㎡ 규모의 마린센터(Marine Center) 기공식을 갖는다.

여기에는 세관과 식물검역소, 출입국관리사무소, 해운항만 물류업체, 금융기관, 병원 등이 입주해 체계적인 항만행정 편의를 지원하게 된다.

평택시 관계자는 "2009년 8월 완공될 마린센터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기대되는 평택.당진항만 발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발전 특수를 노린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평택항으로 몰려들었다.

발빠른 외지인들은 이미 4~5년 전부터 항만 일대를 찾아 주변 건물과 땅들을 대거 매입했다고 한다.

17년째 평택항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박삼수(58)씨는 "포승.안중.청북.현덕일대 토지의 3분의 1만 원주민이 소유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외지인인 땅"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요즘도 하루 평균 7~15건 정도의 투자 문의와 외지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심에는 최근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도 한몫했다.

지난 2003년 15만1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였던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5년 22만8천TEU, 지난해 26만TEU로 급증하는 등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물동량 증가율이 47.2%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물동량 증가율이 인천항 16%, 광양향 12%, 부산항 6.2%인데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시 관계자는 "평택항이 종합물류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과 배후단지 조성 등 경기도 차원에서 다양한 항만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다음달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자유구역 2~3곳에 포함되면 평택항 발전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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