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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서산 엔 사흘에 기업 한개씩 들어서


◆한국경제의 新동맥 서해안벨트 ①◆


2001년 12월 '서해안시대의 개막'이라는 부푼 꿈과 함께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됐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와 싱싱한 횟감과 가까워졌음을 의미할 뿐, '서해안시대의 개막'은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하지만 개통 5년여가 흐른 현재, 서해안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축을 서해안 지역으로 대거 이동시키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 상징하듯 경기 화성ㆍ평택~충남 아산~전북 군산으로 이어지는 서해안벨트 '오토(Auto)밸리'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230만대)이 지난해 자동차단지의 대명사 격이던 울산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동해안벨트 생산능력(180만대)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돈과 일자리가 서해안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푸른 서해 바다 너머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목포까지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남하하면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성장엔진의 시동음을 들어봤다.

인천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곳은 가까운 평택항이다. 평택항에도 현재 개발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평택항에 3조2800억원을 투입해 현재 13선석 규모의 항만을 74선석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천항과 평택항의 경쟁으로 과잉 투자 논란도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해 서 사장은 "현재 물류 증가 속도로 봐서는 과잉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대중국 산업기지의 꿈, 서산과 당진

= 서산과 당진은 서해안의 포항과 울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기업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일관제철소를 착공했고 2011년까지 5조2400억원을 투자해 연산 700만ｔ 규모를 갖춘 뒤, 2015년까지 2단계 투자를 통해 연산 1200만ｔ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올해 7600억원을 들여 20만평 용지에 연산 150만ｔ 규모의 후판공장 건설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청사진이 실행되면 당진은 국내 대표적 '철강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인근 대산유화단지에는 유화업체의 투자가 활발하다. 에쓰오일은 3조5740억원을 투자해 제2 정유공장을 짓고, 현대오일뱅크도 2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

기업 투자 러시로 서산ㆍ당진 지역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부분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곳만은 예외다. 최근 한라건설이 평당 630만원에 분양을 했는데 경쟁률이 2.6대1에 달했고 프리미엄까지 200만원 넘게 붙었다.

민종기 당진군수는 "올해만 해도 아파트에 5000가구가 입주하는데 현재도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그만큼 사람과 돈이 밀려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매일경제,2007,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