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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으로 내집마련 기회”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07-10-11 17:09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안상진씨(40·가명)는 이달 말까지 옮겨야 할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66㎡ 이상으로 1억3000만원 선에서 전세를 구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와 영등포구, 양천구 등을 돌아다녔지만 매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안씨는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선의 전세 매물은 나오면 5분도 안돼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올 가을 전세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 정말 실감난다”고 말했다.

■서울외곽 중소형 전세난 심화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부족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전셋값은 이사철 여파로 7주만에 상승세(0.01%)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마포구(0.14%), 노원구(0.08%), 중구(0.08%), 양천구(0.05%) 순으로 많이 올랐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서울 주변지역의 중소형 전세 물건 품귀현상까지 보일 정도로 부족하다”면서 “눈을 수도권으로 넓혀야 전세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세 전환 움직임…경기지역 미분양 관심

전세 부족현상이 확산되면서 서울시내 전세가격 수준으로 매입할 수 있는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경기 김포나 수원 등에 1억∼1억5000만원 수준으로 매입할 미분양 아파트 단지는 5∼6곳인 데 최근 전세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들 미분양아파트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경기 이천시 신둔면 엘리시움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입주가 가까워 오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64㎡와 91㎡ 일부만 남았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 통진읍 ‘김포포로미’ 분양사무소 관계자도 “전세를 찾다가 매수에 나서는 고객들이 꽤 많다”면서 “인근 마송택지개발지구 사업이 본격화될 움직임 때문에 문의가 더욱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89㎡ 일부만 남았다.

■기존 아파트 매수 움직임도 활발

미분양 아파트와 함께 기존 매매 시장에서도 1억∼1억5000만원선에 매입할 만한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신현대공인 조용걸 사장은 “지난해만 해도 9000만원선이던 59.4㎡대 아파트가 최근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면서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1억5000만원선에 매입할 만한 물건은 서울에도 꽤 있다. 3169가구나 되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의 72.73㎡는 매매하한가격이 1억2000만원이다. 성북구 정릉동의 우성아파트(823가구)도 69.42㎡는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노원구 공릉동 공릉삼익 72.73㎡와 노원구 상계동 두산 72.73㎡, 도봉구 창동 주공2단지 69.42㎡ 등이 700가구 이상 대형단지에서 1억50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아파트다.

경기도 지역에도 1억원 중반대의 싼 매물이 많다. 입주한 지 10년 이내로 비교적 새 아파트이면서 1000가구 이상 대형단지를 기준으로 김포시 감정동 ‘푸른마을신안실크밸리’, 김포시 장기동의 ‘월드3차’, 수원시 영통동 ‘벽적골주공9단지’, 시흥시 하상동 ‘연꽃마을대우삼호’, 시흥시 월곶동 ‘월곶1차풍림아이원’, 의정부시 신곡동 ‘장암주공5단지’ 파주시 야동동 ‘대방’, 오산시 부산동 ‘주공3단지’ 등은 1억∼1억5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연구원은 “1억5000만원대로 살 수 있는 수도권 소형 아파트들은 최근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시세도 오르고 있다”면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큰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찾으면 시세 상승과 실수요 목적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매물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출처 :행운의7단지 원문보기 글쓴이 : 대박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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