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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남북정상회담 호재 누릴 경기 북부


2007/10/12

[매경이코노미]




7년 만에 남북정상이 다시 머리를 맞댔다. 뜻 깊은 만남인 만큼 여러 성과가 나왔지만 부동산 투자자라면 자연스레 수도권 북부로 관심이 쏠리게 마련. 남북경협이 물꼬를 틀 조짐을 보이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수도권 북부 부동산시장 동향을 살펴봤다.

정부 규제로 맥을 못추던 부동산시장이 오랜만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단비’를 만났다. 주택담보대출한도 제한, 세제 강화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유동자금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한 재료다. 특히 접경지역인 파주, 양주, 동두천 등 수도권 북부지역은 벌써부터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남북 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따른 기대심리가 팽배한 상태다.



■ 서부권 - 파주 문산읍 창고부지 몸값 ‘상한가’ ■

　

남북경협의 최대 수혜지역을 크게 동서로 나눠본다면 서부권에선 단연 경기 파주시를 꼽을 수 있다. 파주시 북부권역인 문산읍의 경우 주로 상업건물, 공장부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파주시 남단 운정신도시의 경우 주거용 부동산 입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문산읍은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 주변 토지시장을 중심으로 호가가 치솟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벌써부터 ‘남북 간 화해 분위기 조성’이라는 훈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개성공단으로 넘어가는 관문인 데다 주변 산업단지 조성, 교통 여건 개선 등의 호재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 파주시 내 관리지역 종세분화가 마무리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토지 투자가 가능해진 것도 땅값 급등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는 데다 단기간 내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지역 땅값은 3.3㎡당 도로변 상업지역이 1000만원, 주거지역이 600만~700만원, 일반 주거지역이 300만~350만원, 자연녹지가 150만원 선에 각각 형성돼 있다. 이는 개성공단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디딘 지난 2003년 이후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다.


- 문산읍 구시가지 재개발 물건 노려볼 만

다만 매물 크기는 각각 상업지역이 3300~9900㎡, 일반 주거지역이 6600㎡, 자연녹지가 1만6500~3만3000㎡ 규모로 3억~15억원 이상의 목돈을 쥐고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땅값이 크게 치솟았는데도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전후해 하루 1건 꼴로 걸려오던 토지 매입 문의가 3~4건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매수 문의는 파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원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운정신도시 개발에 따른 대토 수요가 몰리면서 매달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가부지나 창고부지 몸값이 치솟고 있다. 개성공단과 최단거리에 놓인 입지 장점이 향후 물류 거점 기지로서 제 몫을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파주시에서는 LG필립스LCD 공장, 출판문화단지 등의 산업단지 인근 토지도 인기다. LG LCD 협력단지인 당동·선유 산업단지 인근의 경우 상가건물을 올릴 수 있는 계획관리지역 땅값이 3.3㎡당 7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LG 계열단지 조성이 예정된 내포리 일대 창고부지도 인기다.

투자자금이 넉넉지 않은 외지인들이라면 문촌읍 구시가지 재개발 물건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문산읍 구시가지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으로 이미 2곳이 구역지정을 마친 상태다. 1곳은 현재 구역지정을 위한 공람공고가 진행 중으로 1억원 안팎에 재개발 지분을 살 수 있다.


- 운정신도시

문산읍 아랫동네라 할 수 있는 운정신도시도 기존 아파트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태다. 오는 2010년까지 조성 예정된 운정신도시에는 동문굿모닝힐, 월드메르디앙1,2차, 자유로 현대아이파크, 교하 벽산 등의 아파트가 이미 들어서 있다.

운정신도시 윗자락에 놓인 동문굿모닝힐의 경우 중심 상업지구와 가까워 생활편익시설 이용이 수월한 편이다.

또 오는 2009년까지 복선화 예정인 경의선 운정역이 인접해 향후 남북경협에따른 수혜폭도 클 것이란 기대다. 동문굿모닝힐 115㎡의 경우 1년간 7000만원이 올라 3억1750만~3억625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또 10월부터 연말까지 운정신도시에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건설교통부의 깜짝 발표로 939만여㎡에서 1643만여㎡로 대폭 몸집을 불린 파주 운정신도시는 연말까지 7개 단지, 8085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주공이 공급하는 휴먼시아 1062가구를 제외한 6개 단지, 7023가구가 청약예·부금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운

정신도시는 이처럼 단기간 내 많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지만 가점이 50점은 넘어야 청약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부 양가족이 3명 있고, 무주택기간 및 가입기간이 8년 이상이라면 48점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