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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호수 보호는 커녕…

MBC TV | 기사입력 2007-10-05 21:30 | 최종수정 2007-10-05 22:22






[뉴스데스크]● 박혜진 앵커 : 물 보호에 앞장서야 할 수자원공사.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화호에 다리를 만들면서 여기에서 나온 철재빔과 건설폐자재를 마구 버려 시화호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유재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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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화 방조제 갑문입니다. 수자원공사는 작년 9월, 이곳에 50미터 길이의 왕복 2차선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북쪽 간석지를 매립해 공단을 조성할 때 공사 차량 출입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다리 아래 시화호 물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바닥 여기저기에 시뻘겋게 녹슨 철판들이 널려 있습니다. 철판 뿐 아니라 쇠파이프에 H 빔까지 각종 공사 자재가 이곳저곳에서 발견됩니다.


살짝 손을 대자 시뻘건 녹물이 묻어납니다. 모두 다리 건설에 쓰인 폐자재들인데 교량 공사가 끝난 뒤, 수자원공사가 마구 버린 것입니다.


● 수자원공사 관계자 :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시라니까요." (그럼 어디서 나온 거예요?) "일부러 뭐 여기다 버릴 수 있겠습니까?" (버린 게 아니라면 그게 뭐 물속에서 저절로 생겨나진 않았을 것 아니에요?) "..."


교량 공사도 문제가 있습니다. 호수 바닥이 흙이 아닌 시멘트로 덮여 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이 흉물스럽습니다. 두께가 수십 센티미터나 됩니다.


살짝 손만 대도 뿌연 시멘트 가루가 펄펄 날리며 시화호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시멘트가 덮인 곳은 해초 하나 없는 죽음의 바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물속에 잠긴 교량 기둥 보강공사를 한다며 기둥 주위에 거푸집도 대지 않고 시멘트를 부어 이 시멘트가 시화호 바닥을 덮어버린 것입니다.


교량 주위 반경 수십 미터가 이렇게 시멘트 바닥이 됐습니다.


● 수자원공사 관계자 : "보강 공사를 했어도 유속에 의해서 쓸려 나갈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게 쓸려 내려간 거면 보강 공사 의미가 없잖아요?) "..."


수자원 공사는 말로는 시화호를 환경 친화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론 환경을 무시하고 밀어부치기식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 ohot@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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