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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마지막날 신내동 동성2차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제가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3년여 전부터입니다. 집값이 상상외로 치솟고 전세의 설움을 느끼기 시작한 때였죠.

처음에는 무작정 돌아다녔습니다. 이집저집 어떤 경로든 이야기만 들으면 집을 보려다녔죠.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닌 탓에 어느정도 소득은 있었습니다. 아파트값은 결국 땅값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요.

그 이후로는 지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방한쪽 벽면에 수도권 지도를 크게 확대해서 붙여놓고 표시를 해나갔죠.

소위 비싼 집들이 몰려있는 곳을 그 정도에 따라 동그라미 크기를 조절하면서 그렸습니다. 예를 들면, 강남, 용산, 목동, 여의도 등은 큰 동그라미... 신흥 택지지구는 중간 동그라미 등...

당연하면서도 놀라운 사실은 큰 동그라미 사이에는 역시 큰 교통망이 있고(또는 계획되어 있고) 그 중간에 작은 동그라미들이 무수히 생긴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강남을 시작으로 경부선 라인이 시작되는데, 마침 행정수도 계획에 의해 천안이 부심권으로 격상되었습니다. 그 결과 분당, 용인, 평택에 이르기까지 집값이 급상승했고, 급기야 동탄이라는 동그라미가 형성되었습니다. 저는 이걸 동남라인이라고 부릅니다.

두번째로는 용산이 수도권의 중심이 되면서(동남라인도 결국은 용산으로 연결됩니다) 주변에 마포, 상암이 더욱 큰 동그라미가 되었고, 급기야 인천개발계획으로 인해 인천공항철도가 연결되고 그 라인에 무수한 많은 동그라미가 그려지게 되었죠. 더욱이 목동까지 있어 강서구의 집값이 크게 오랐습니다. 저는 이걸 강서라인이라고 부릅니다.

세번째는 물어볼 것도 없이 파주쪽에 형성되는 경의선라인입니다. 기존 일산과 분당의 가격차이는 역시 동그라미의 연결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당은 위에서 말씀드린 동남라인의 중심축에 있어 어마어마한 집값상승을 이루었지만, 일산은 그 자체로만 동그라미일뿐 마땅한 연결축이 없었죠. 은평뉴타운과 3호선으로 연결되지만 은평뉴타운 역시 자본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이나 여건이 없어 조금 연결성이 약한 부분이 있구요. 이때 파주가 나타난 겁니다. 경의선 복선화가 이루어지구요. 이 역시 용산으로 연결됩니다.

이쯤 그리고나니 용산으로 모든 흐름이 모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교통의 흐름, 사람의 흐름, 자본의 흐름 .... 그러나 불행히도 저는 이미 형성된 동그라미에 들어갈 정도의 자본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죠. 남은 것은 강북라인!

최근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 등 각종 뉴타운에 의해 강북권 집값도 많이 상승했습니다. 다만, 용산과의 연결 - 이것은 결국 수도권 전체와의 연결성을 의미하는 겁니다 – 은 아직은 조금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해보이네요.

하지만, 왕십리, 미아, 남양주에 이르는 라인이 형성되면 이또한 하나의 강력한 라인으로 부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역시 장기적인 과제지만요.

강북쪽을 뒤지다가 발견한 곳이 중랑구였습니다. 지금 거주하고 계신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사람들의 관심밖의 곳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리적으로 충분히 남양주, 구리의 베드타운을 끌어모을 수 있는 구심권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실제로 그렇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직접 가서 보니 신내동이라는 곳은 지금도 살기가 좋더군요. 깨끗한 환경, 가까운 대형마트, 자립형사립고, 가까운 편의시설 ……

그리고 무수한 개발계획이 있습니다. 망우균형개발촉진지구, 특목고 유치, 종합병원 개원, 초고층 주상복합 건설, 망우민자역사, 신내2지구…

아직은 논의가 되지 않고 있지만 신내동 아파트들은 용적율도 매우 낮아 리모델링 등의 호재도 노려볼 만 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강남, 용산, 목동 등의 초기단계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불과 몇년전까지 서울 시내 곳곳 공장굴뚝이 난무하던 곳을 보세요. 신도림, 영등포, 염창동, 방화동, 마장동,,,,, 신내동이 그렇게 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투자는 본인의 몫입니다만 제가 생각하기론 현재 서울시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무릎에서 구입해서 어깨에서 팔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