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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 종로구 부구청장을 지내다 민선 4기 노원구청장으로 들어온 1년 동안 ▲여권발급 대행 전 자치구로 확대 ▲동부간선도로 조기확장 ▲영어과학공원 조성 ▲차등보조금제 등 재정불균형 해소 등 중앙정부조차 해결 못하던 굵직한 일들을 처리했다.

“누구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구조적인 모순들 때문에 꼬여있던 몇가지 난제들을 해결한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첫날 출근길에 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100m 넘게 줄지어 있는 민원인들을 보고, 이들의 불만과 여권 발급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외교통상부 등에 개선을 건의했다. 그 결과 10개 구청에 한정됐던 민원대행업무가 서울시 전 자치구로 확대됐다.

또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사회복지비용 부담으로 인해 주민편익사업 등을 할 수 없다며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여성부 등을 방문해 불합리한 사회복지비용 분담비율의 개선을 건의했고,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중앙정부에서 문제점 개선에 들어가 지난 5월 행정자치부 장관과 기획예산처 장관이 개선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 구청장은 이와 함께 자치구의 재산세 50%를 서울시세로 전환해 자치구의 재정상태에 따라 나누어 주는 공동세의 도입 필요성을 적극 개진했고, 얼마 전 공동재산세 도입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 편에 서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입니다. 또 끊임없이 한 가지 사안을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발한 착상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선 국제 도시들이 지난 간 길을 창조적으로 모방하는 것도 좋습니다.”

25개 구청장 중 처음으로 서울시로부터 창의상(도시디자인 부문)을 받은 이 구청장은 폭넓은 아이디어 행정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서울시와 구청, 청와대 등에 두루 근무하면서 30년 동안 쌓은 공력을 바탕으로 ‘서울동북부 중심도시 노원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구청장은 노원구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지하철 4호선 창동 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남양주시와 협약을 체결,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또 노원구경계선에서 2차선으로 단축된 동부간선도로 확장을 위해 중앙정부·서울시·국회의원들을 설득, 조기 착공토록 했다.

이 구청장의 다음 목표는 교육특구 만들기다. “인구의 3분의 1이 교육사업에 종사하고 있고 학교·학원숫자, 특목고 및 명문대 진학률 등에서 이미 강남구를 앞선 노원구는 교육특구를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갖췄지요. 앞으로 5년간 1000억원을 교육분야에 투자해 교육1등구를 만들 생각입니다.”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 촌으로 상징되는 노원구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있는 이 구청장은 당장 조만간 발표될 상계뉴타운에 최고 40층 높이의 브랜드 빌딩을 들어서게 하는 등 차별적 스카이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또 성북역 ~ 화랑대에 이르는 6.3㎞, 7만여평의 경춘선 철도 폐선 부지에 미국 센트럴파크를 본뜬 테마공원도 건설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폐선되는 이 철도 부지 매입을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서 200억원을 확보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