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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되면 주택품질 형편없어진다"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돼도 품질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건설업체 측에서 보면 엄청난 차이가 발생할 것입니다. 면 티셔츠 하나만 봐도 재래시장에서 사나 백화점에서 사나 일단 표시는 면 100%로 돼 있죠. 하지만 재래시장표는 두세 번만 빨면 못 입게 되고, 백화점표는 2~3년을 입어도 괜찮죠. 주택이라는 건 40년 이상 품질이 보장돼야 하는 상품인데…."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원화건설 대표)은 "상한제 아래에서는 벽지, 마감재, 외장은 물론 철근, 창호 등 모든 부문에서 절대 좋은 자재를 쓸 수 없다"면서 "상한제 전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주택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일반건설사들 부도가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건설업체들도 고심이 크다.

통상 일반건설사가 공사를 하게 되면 토공사, 금속창호, 미장, 방수, 철근, 콘크리트 등 25개 업종 이상의 전문건설사가 협력하게 되는데 일반건설사가 부도나면 당연히 협력업체인 전문건설 쪽에도 바로 영향이 가기 때문.

박 회장은 "주택 경기 침체로 공사 현장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건설사 부도까지 겹쳐 전문건설업체들은 한마디로 사면초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전문건설업체들의 시름을 더 깊게 하는 것은 노조 문제.

박 회장은 "올해 들어 광주, 안산, 대구 등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노조, 형틀목공노조 등이 쟁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업체들이 현장마다 수억 원씩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노조와 상대하는 업체들은 공사 진행 차질 등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단체협상을 하고 있는데도 일반 건설사들이 단체협약을 체결한 전문업체들을 기피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채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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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07:01:1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