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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22:03]
서울 버스터미널 재개발…사업자들 주거시설 요구 ‘복병’

오는 9월로 예정된 서울시의 버스터미널 재개발(현대화) 사업 추진 방안 발표를 앞두고 서울시내 버스터미널 사업자들이 주거시설 설치 허용을 요구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시가 고시한 도시계획시설의 입체적 정비제도 기준안에는 버스터미널 재개발 때 숙박시설은 허용하되 주거시설은 설치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현대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주거시설을 허용해 사업성을 높여 줘야 한다는 게 버스터미널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버스터미널 사업자들은 주거시설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사업성이 없어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현대화사업의 큰 ‘복병’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버스터미널 재개발 방안 내달 윤곽

현재 서울시가 버스터미널 중장기 운영방안 용역을 시행중인 곳은 서초구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및 센트럴시티, 광진구의 동서울터미널, 서초구의 남부터미널, 중랑구의 상봉터미널, 강서구 서부터미널, 용산구 용산관광터미널 등이다.

서울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으로부터 연구용역 결과를 지난 6월30일 제출받은 상태에서 검토, 보완 중이다.

서울시는 이 과정이 완료되면 이달 말이나 오는 9월 중 최종 용역결과를 제출받아 현대화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은 2000년대 초반 광진구의 동서울터미널과 서초구의 남부터미널 등 소유주들이 관할 자치구와 함께 추진하다 서울시가 시내 7곳의 버스터미널 중장기운영방안 수립을 추진하면서 중단됐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정연구원에서 버스터미널 중장기운영 방안 중간 용역 결과를 제출받은 상태로 오는 9월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터미널 소유주-서울시 주거시설 놓고 공방

서울시내 버스터미널 부지는 모두 사유지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운영방안에 해당 민간사업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 고시한 도시계획시설의 입체적 정비제도 기준안에 따르면 버스터미널 재개발 시 숙박시설은 허용하되 주거시설은 설치할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지침대로 하면 용적률이 높아져 다양한 건물을 더 지을 수 있다”며 “다양한 시설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는 나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유주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터미널 소유주는 “호텔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이 불가능한 숙박시설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거시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 할인점, 멀티플렉스극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 주차에 따른 교통난 문제도 불거질 텐데 과연 교통영향평가는 어떻게 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부터미널 관할구청인 서초구청의 관계자도 “민간업체와 자치구가 제안한 사업이지만 사업 방향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서울시에 있다”며 “시의 기준에 따랐을 때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민간업자가 개발을 포기하거나 보류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복합시설과 터미널시설에 대한 총괄적인 내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