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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남부의 평택∼시흥, 인천∼김포, 안양∼성남 등 3개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들 3개 고속도로는 지난 2005년부터 추진 중인 10개 민자고속도로 서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되는 구간이다.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흥 등 3개 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실시협약 체결과 사업시행자 선정이 지난달 마무리됐다. 공사기간은 5년으로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착공하면 2014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민간업체의 수익률을 40%정도로 크게 낮쳐 통행료가 일반 고속도로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수도권 서남부 교통 ‘숨통’

이들 3개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혼잡 해소와 체계적인 지역개발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평택∼시흥간(42.6㎞)이 개통되면 이 지역의 대체 남북축 노선이 구축돼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계획 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시화호 개발 등에 따른 교통량 증가를 상당부분 흡수하게 된다. 또 기존 서해안고속도로의 교통난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업 시행자는 한라건설 등 14개사로 구성된 ‘제2서해안고속도로’이고 사업비는 1조2110억원이다.

금호산업 등 16개사로 이뤄진 ‘인천김포고속도로’가 제안한 인천∼김포간(28.5㎞)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김포 신도시 등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과 서울외곡순환고속도로 수요를 분담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1조3328억원이고 이 중 민간 투자비는 1조468억원이다.

또 안양∼성남 간(21.8㎞)은 향후 성남∼장호원간 고속화도로 개통에 따른 주변 도로망에 가중될 교통량 증가를 완화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동서축 기능을 보완한다.총 투자비는 7967억원으로 롯데건설 등 11개회사가 시행을 맡는다.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싸진다

한편 이번 사업은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과다 책정에 따른 이용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민간 업체의 수익률을 40%정도 낮췄다. 이에 따라 통행료가 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일반 고속도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세후기준으로 민간업체가 얻는 수익률이 8∼9%였지만 지금은 이를 5%대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06년부터 시행 중인 민자사업에 대한 운영수입보장 제도 폐지가 적용되는 첫 사례여서 그만큼 정부 재정부담도 덜게 됐다.

민자고속도로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참여도 ‘운영단계→건설단계’로 빨라져 건설사들의 초기 자금 부담이 줄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민자 사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

건교부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를 앞당기면서 건설사의 출자 부담이 줄어들고 설계가 대비 공사비 비율이 줄고 있다”면서 “시공과 운영이 분업화돼 총 사업비와 운용비용이 절감되고 있다”고 전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