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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보유세 효과 끝났나[펌]
헤럴드 생생뉴스 2007-05-31 10:32:39


‘보유세 효과 끝물?’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 기준일(6월 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가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매물이 회수되면서 회복세를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부세를 피하기 위한 ‘절세용 급매물’이 상당수 소화된 데다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매물을 회수하고 다시 가격을 최고 수천만원 정도 올려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6월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신도시가 발표되면 다시 집값이 뛰고 공급이 급감한 강남권 집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평당 50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버블논쟁과 가격상승의 핵심이 되어온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급매물은 최근 자취를 감춘 상태다. 20개 이상이었던 매물이 서너 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불과 사흘 전 34평형 아파트가 10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7000만원 이상 비싼 11억7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왔다. 그러나 갑작스런 매도-매수자 간 호가 차이로, 매수자들도 관망세다.

강동구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는 소형 평형 위주로 급매물이 빠지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며칠 전 5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고덕 시영 17평형은 최근 일부 주인이 1000만원가량 오른 5억3000만원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2~3일 새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호가가 최대 3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 아파트 11평형은 최근 급매물이 5억7000만원에 팔린 후 매물 감소로 다시 5억9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개포주공1단지 13평형도 최근 7억2000만~7억3000만원 선에 팔렸지만, 현재 호가가 2000만원가량 오른 7억7000만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매도자들이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임박하자 더 이상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당분간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임박하면서 매도자들이 이제는 급할 것이 없다고 보고 절세용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다시 올리고 있다”며 “당분간 강남권 아파트 하락세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세부담을 의식해 그동안 적체됐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분당급 신도시가 발표되더라도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출규제가 여전한 데다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