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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후보지 집값 잠잠



분당급 신도시 개발 계획 이후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 아파트값이 호가 위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움직임이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들이 개발 기대감으로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으나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아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면 S중개업소 사장은 27일 "올해 들어 1월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입주와 신도시 확대론, 동탄메타폴리스 분양 등이 겹치며 기대감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대출이 막혀 있어 여전히 매수자들은 급매물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시범단지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달 30평형대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다소 올랐으나 거래는 끊긴 상태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시범단지 33평형 아파트값이 5월 한 달 동안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으나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된 용인 모현~광주 오포 지역도 기대감과 달리 부동산 거래는 실종됐다.

일부 집주인들의 호가 올리기에도 불구하고 매수자 반응은 냉담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 지역 3개 단지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최고 53.9% 오른 것으로 조사됐으나 호가 거품이 상당한 수준이다.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정부 부처간에도 엇박자가 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가을 검단신도시 발표로 수도권 집값 불안이 나타난 바 있고 올해는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신도시가 2곳이냐 1곳이냐'를 놓고 건설교통부와 재경부가 불협화음을 냈다.

용인 남사면 N중개업소 사장은 "어차피 발표할 거라면 뜬소문이 돌기 전에 신속히 발표하는 게 낫다"며 "기대감에 따른 부동산 매물의 호가 상승은 발표 직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막상 신도시 발표로 '뚜껑'이 열리면 해당 지역 부동산 보유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란 염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정작 신도시가 발표되면 탈락지역은 상당한 호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신도시 발표는 단기적으론 주변 집값의 불안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론 공급 확대로 안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사장은 "분당급 신도시 개발은 이미 알려진 호재로 수도권 시장을 불안케 할 요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들은 화성 동탄, 용인 남사 등 신도시 후보지로 오르내리는 지역들에 대해 부동산 투기 여부를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서류 위조 등을 통해 토지를 매입했거나 아파트 입주권이나 보상금 등을 노려 위장 전입한 사례 등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모현면에 대한 위장 전입자 51명을 적발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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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7 20:41: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