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노원구는 ‘특목고 특구’
올해 신입생 출신지

서울 8개교 신입생의 10.9% 관악·금천·중구는 1% 안돼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입력 : 2007.05.22 01:00

올해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와 2개 과학고에 진학한 신입생 중 35%가 노원·강남·양천·송파 등 4개구 출신이며, 경기도 학생도 17%에 이르는 등 특목고 신입생들의 출신지역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21일 이윤영 서울시 의원(한나라당)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07학년도 특목고 신입생 출신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 중 학생을 특목고에 가장 많이 보낸 곳은 노원구로 8개 학교 신입생 2516명 중 275명(10.9%)이나 됐다.

이어 강남구(233명·9.3%), 양천구(217명·8.6%), 송파구(156명·6.2%) 순이었다. 교육열 높기로 이름난 구(區)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도봉구의 선전(善戰)이 눈에 띄었다.

특목고에 입학한 도봉구 내 중학교 졸업생들은 106명(4.2%)으로, ‘강남권’인 서초구보다 1명 많았다.

반면 중랑·은평·성동·동대문·마포·동작·종로·구로·강북·용산 등 10개 구 출신 졸업생은 각각 1%대에 머물렀으며, 관악·금천·중구의 경우는 채 1%를 넘지 못했다. 서울을 제외한 타 시도 중학교 졸업생 중에서는 경기도 출신이 432명(17.2%)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인천(50명·2%)·강원(15명·0.6%)·광주(13명·0.5%)·부산(10명·0.4%) 순이었다.

이 통계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은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별 수치를 합하는 과정에서 약간 틀렸을 수도 있는데다, 노원구는 25개 구 중 인구가 가장 많고, 동작이나 관악구 학생들은 서울 바깥의 과천외고를 대거 지망하는 경향이 있는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지역별 교육 여건과 연관지어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영 시의원은 “현 정부의 3불 정책과 평준화 고수 등으로 인해 지역간 교육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 만큼, 현재의 교육체계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지역 중학생들은 외국어고로 진학할 때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서구 내발산동 명덕외고의 올해 입학생 중엔 경기도(159명·37.9%)·양천구(128명·30.5%)·인천(29명·6.9%)·강서구(28명·6.7%)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동구 상일동 한영외고 입학생은 송파구(85명·23.8%)·강남구(75명·21%)·강동구(50명·14%) 출신이 대다수였다. 도봉구 창동 서울외고에는 노원구(130명·36.4%)·도봉구(45명·12.6%)·경기도(42명·11.8%)·중랑구(30명·8.4%) 등 서울 동북부 지역 중학생들의 진학이 두드러졌다. 반면 과학고는 지역별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누적 순위 1위는 노원구=노원구가 4년간 878명의 외고 합격자를 배출해 서울시내 25개 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양천(676명), 강남(629명), 송파(433명), 서초구(313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5개 지역의 외고 합격자는 전체 외고 합격자의 38.6%에 해당한다.
구별 합격자 비율은 노원구가 2004학년도 9.5%에서 2007학년도 10.9%, 강남구는 6.1%에서 9.4%, 양천구는 7.3%에서 8.5%로 해마다 높아졌다.

전체 중학교 졸업생 대비 외고 합격자의 비율은 노원구가 2.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남구(2.11%), 양천구(1.93%), 서초구(1.60%), 송파구(1.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2007학년도 입시에선 강남구가 2.65%로 노원구(2.43%)를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