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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 5년 안에 반값 됩니다.
이해찬 전 총리가 그렇게 말했다죠?

전 그 분의 탁월한 혜안을 믿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등등 강남권 아파트 5년 안에 반값될 겁니다. 한번 두고 보세요.

그 때 가서 값떨어질 거 생각하니 좋아죽겠다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1. 지금 잠실 레이크팰리스 30평대가 9억 조금 넘나요? 그러면 4억 5천 되겠네요(서초구의 대표 지역인 잠원도 비슷하겠죠?)

그런데 강북 아파트는 어떻게 되나.
강북 아파트도 작년에 꽤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옐로칩인 마포 아파트를 보죠. 가장 비싼 상암동 월드컵 아파트가 7억 조금 넘습니다. 공덕동 쪽은 6억 5천 넘을 겁니다(정확히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정부가 아무리 상암을 개발한다고 해도 상암동이 잠실, 잠원을 넘어선다? 솔직히 어렵겠죠(상암을 낮춰 보는 거 결코 아닙니다).
그럼 잠실이 4억5천이니까 상암은 3억5천 넘을까요? 그럼 지금보다 절반이나 줄어드는 건데 그쪽 분들 어떡하나요?

그쪽만이 아닙니다. 성동구 성수동이나 왕십리쪽, 작년에 시끄러웠던 중계동, 9호선으로 시끄러웠던 강서구 쪽, 흑산동이나 당산동(제 친구 사는데 여기도 30평대 7억 넘는다는데), 일산. 이 동네가 잠실, 잠원 을 넘어서기는 힘들거고 아무리 올려도 4억 넘기 힘들겠네요.

음...모두 5년 안에 반값 되겠군요..
강남만 팔게 아닙니다. 30평대 아파트 기준으로 3~4억 넘는 곳에 사시는 분들 빨리 팔고 나오세요.

용산 동부이촌동 정도만 고고하게 살아남겠네요..ㅎㅎ
한 5억 1천만원 정도로...ㅎㅎ

2. 이해찬 총리가 근거로 삼은 거는 2000년 이후에 강남 아파트에 거품이 끼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거죠.
정말 그럴까요?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고 합시다.
적어도 물가 인상분 만큼은 거품이 아니겠죠..

우리나라 1년 물가 인상율이 3% 좀 넘죠.
앞으로 5년이니까.. 12년 동안의 물가 인상율은 40~50%. 즉 4억 5천의 절반은 거품이 아니래도 당연히 올라야할 가치라는 거죠. 약 7억 정도 되겠군요. 이 계산은 사실 말도 안되는 건데 총리 되시는 분이 물가 인상율조차 계산을 안 하시는 듯 해서 그냥 한번 해봤습니다.

3. 5년 동안 50%가 빠진다. 음...
이렇게 장기적으로 다른 집값도 아니고 한 나라 최고 주거지의 집값이 빠진다는게 무얼 의미할까요. 한 마디로 거품 붕괴 또는 자산 가치의 절대 하락입니다. 다른 면에서 보면 공항이나 총체적인 불경기, 한 나라 경제의 붕괴입니다.
총리라는 분이 그런 걸 모를까요?

저도 강남권 아파트에 거품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거품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게 실패했다면 서서히 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방법은...참...대학에서 경제학 엄청 공부하신 분들이 왜 이러실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