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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낀 집주인 속타네


경기 침체와 보유세 부담, 대출 규제 등과 함께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이어지고 있는 아파트값 하락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는 집주인들에게 이번엔 또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난 3월까지 안정세를 보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원인은 무엇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인상이다. 정부의 외화차입 규제로 단기자금시장이 불안해지면서 CD 금리가 상승, 이와 연계된 변동금리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는 7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 요율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금리 추가인상 요인이 대기 중이어서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 아파트를 사둔 집주인들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부담 외에 이자 부담에 더욱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단기 외화차입에 대한 규제 강화로 현재 CD 금리는 5.01%(91일몰 기준)을 기록, 2003년 이후 4년 2개월 만에 5%대로 뛰었다.

이를 계기로 각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 0.02% 포인트 인상에 이어 이번주에도 0.03% 포인트 올려 연 5.71~7.31%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최대 금리가 6.91%인 점을 감안하면 0.40% 포인트나 상승했다. 1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연간 이자부담이 40만원 가량 많아진 셈이다.

우리은행(5.90~7.40%)과 신한은행(6.00~7.10%), 하나은행(6.30~7.00%), 농협(5.80~7.00%) 등은 최근 한 달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0.06% 포인트씩 인상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한 달동안 0.21% 포인트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 외환은행은 특히 우대금리를 축소함으로써 가산금리 인상 효과를 만들어 신규대출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단기간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았지만, 앞으로도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능성 중에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상황에 따라선 최고 0.3%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의 예측이다.

이 경우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과 가산금리 인상분까지 감안할 때 1억원을 기준으로 신규 대출자는 1년 전에 비해 연간 100만원 이상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금이 적다면 큰 부담이 안되지만, 최근 1~2년새 수억원씩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한 수요자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집주인들이 늘어난 보유세 외에도 매월 지불해야 할 이자 부담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자 부담 증가가 보유세 부담과 함께 맞물려 집주인을 더욱 압박, 매물 증가와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사이에 막차를 탔거나 갈아타기한 집주인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과도한 대출을 낀 집사기는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일기자 ssamdd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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