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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 '무주택자를 위한 조언1'편에 이은 후속글입니다.
지난글에서 소개했듯 한스러운 사연이 생기고 나서 나도 집을 한채 사야겠단느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를 어떻게 얼마에 사야 할지 감감하더군요.
그리고 집을 살 때 대출을 30%이하로 받아야 하고, 대출 이자도 월급의 30%이내가 되도록 하라는데 그렇게 되면 살 수 있는 집이 정말 한정되더군요.
여러 재테크 서적을 읽어보니 불과 몇년전만 해도 내가 가진 돈으로 여러 부동산에 접근하여 수십배 수익을 남길 수 있었는데 당시 상황에선 약만 오르고 살 수 있는 집이 없다는 것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홍제동, 신도림, 중계동, 창동 등지를 다니며 호재도 체크하고 아파트도 구경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어지간한 매물은 30평 기준은 모두 3억이 넘어 엄두도 나지 않고 20평대만 살폈죠.
20평대도 맘에 드는 녀석이 있어 계약하고 싶었는데 2.6억 이상이었습니다.
결국 조정가가 2.6억이라 하길래 망설였습니다.
위의 30/30법칙에도 위배되고요.
그래서 다시 돌아다니다가 길음늎타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길음뉴타운은 요즘같이 유명하진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시세가 세긴 했지만 당시까진 알아본 지역 가운데선 저평가 지역이라 판단이 되었죠.
그리고 이왕 살 것이면 30평대를 사고 싶었고, 20평대 맘에 드는 녀석에 1억 미만을 추가하면 길음동 30평대를 살 수 있었던 실정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길음동을 결정한 사유는 시범뉴타운으로 이명박 전시장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였고 재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하여 시범뉴타운 가운데 은평과 왕십리가 주춤한 가운데 개발속도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에 좋아 이명박 시장이나 후임 시장도 사업의 정당성이나 성과를 보이기 위해선 길음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는 정치적 판단이 들었고요.
래미안 타운이 들어온다는 것도 멋져 보이더군요.
실제 단지 자체가 3천 세대 이상이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죠.
그런데 굳이 단지를 대형화하지 않고 여러 단지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가 되면 오히려 대규모 단지보다 더 쾌적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자사고가 들어오고 롯데 주상복합이 들어오면 서울시 주도의 고급학원가가 밀집되리란 점은 특히 맘에 들더군요.
사실 집값이야 오르든 말든, 아들한테 좋은 교육환경을 주고 싶은 것은 솔직한 욕심이었거든요.
그 당시엔 대우와 대림이 입주를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아파트 단지들도 잘 지어져 있어 구경하며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맘이 끌리는 건 래미안3차였죠.
평지에 초역세권으로 977세대의 적절한 규모의 대단지, 일자형 정남향 배치는 서울의 어느 곳에 가셔도 래미안 브랜드론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외의 기타 장점들이 많아 전 길음동에 래미안3차를 계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위의 30/30법칙과는 턱도 없는 대상에 질러버린 셈이었죠.
그런데 이 계약이 저를 또 한번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일단 우리측 중개업소에선 매물이 있다고 하며 얼마 정도 깎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상대방 중개업소로 갔는데 우리측 사장은 가서 입장이 돌변하여 싸니까 계약하라고 오히려 상대방하고 같은 편이 되더군요.
상대측은 중개업자가 대리 자격으로 계약을 진행했고, 집계약은 난생 처음 하는 터에 그 전에 어설프게 읽은 재테크 서적에선 중개업자와 친해지란 말이 기억에 남아 어지간하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찾아주고, 잔금일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잔금일에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상대방도 이상하고...
우리측 중개업소엔 전화하면 자기네가 나중에 알아봐서 연락주겠다고 하고는 뭘 준비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같았습니다.
너무 느낌이 안좋아 유료상담을 찾아 우리측 부동산 중개업소가 제대로 된 업소인지 확인해 달라고 비공개 상담까지 진행했습니다.
답은 업소가 맞다는 것이었는데 약속한 일주일전이 되어도 연락이 없고 다시 연락하니 또 연락주겠다고 하고...
그 다움부터는 매일같이 전화를 했는데 이틀전까지 나중에 알아서 알려주겠다고만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화가 나서 따졌습니다.
당신들이 할 일이 뭐냐고...
도대체 재개발 지역에서 이런 계약이 하나 둘도 아닐텐데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전화만 하면 나중에 알려준다고 하고...
도대체 수수료를 받는 이유가 무엇이고, 나한테 해준 서비스가 뭐냐고...
그리고 상대방은 잔금일엔 나오는 것 맞냐고? 그때까지 당 瑛？안나오고 이런 식으로 일관한다면 나도 계약파기로 간주하겠다고...
그러니 또 다시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하루 전에 연락이 와서 서류 준비물을 몇개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너무 무성의해서 다른 부동산에 알아보고 준비물도 미리 챙긴 터였습니다.
결국 당일 확인이 되었는데 그들이 알려준 서류 정도론 모자랐고 미리 챙겨간 서류로 모든 걸 해결했습니다.
당일날 등기 이전을 위해 돌아다닐 때도 상대측 부동산업자와 다녔지 우리측은 초자 하나 붙여서 보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다 돈주고 나서 상대방 중개업자가 계약서 한번 다시 확인하자고 하기에 주었더니 그대로 찢어버리고 원래 다 이렇게 한느 거라며 다운계약서를 내놓으며 이것대로 해야 한다고 우기더군요.
난 당시 우리측이나 상대방 중개업자들이 너무 이상해서 계속 스트레스받던 터였는데 스스로 내가 성격이 이상하고 너무 의심이 많은 건가 싶은 착란 상태였기에 그냥 멍했습니다.
물론 그때도 우리측 중개업소에선 아무도 없었고 있었더라도 상대측 편 들었을 겁니다.
굳이 이글 적은 이유 이제부터 팁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위의 작자들은 떴다방입니다.
우리측은 1년도 안되어 떠버렸고 상대측은 간판바꾸고 지금도 영업중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날 성북구청에 연락을 하니 직원도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멍한 소리만 했고 오히려 절 이상한 사람 취급했죠. 그 멍한 소리를 제대로 받아치지 못한 저도 멍했기에 그냥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자금에 자신도 없고 도로 팔려고 해도 같은 값에 팔아도 세금을 억울하게 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세무소에도 갔다가 오고 여러 곳에서 내 실수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첫째, 내가 구리구리한 계약을 스스로 할 목적이 아니라면 철저히 근거가 남는 통장 이체를 하십시오.
통장으로 돈이 오가면 위의 상황에서 100%입증이 가능해집니다.
둘째, 계약서는 상대측 매도자와 중개자, 우리측 매수자와 중개자의 계약서에 모두 겹쳐져 찍혀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으니 저쪽도 서류상 어거지를 쓰지 못하는 엉터리 계약서만 남은 상황인데 문제는 내가 본계약서를 찢겼기에 입증할 서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즉 안가져가거나 상대방 위임장을 갖고 있었기에 바로 조치를 취했어야 했습니다.
셋째 구청에서 엄한 소리하면 정확한 사정 설명하고 그래도 멍한 소리하면 구청의 윗선으로 연락을 다시 해야 합니다.
넷째, 중개업자를 내편으로 만드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먼저 됨됨이가 된 사람들을 선별해서 친해져야지 위에선 엉터리같은 작자들한테 놀아난 꼴이고 중개비도 주지 말거나 싸웠어야 했습니다.
결국 위의 사건으로 길음동은 집사람이나 내겐 안좋은 기억으로 범벅이 된 지역이었죠.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부동산에 대한 접근과 이해도가 상당히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이어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