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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옥구공원·오이도

조선일보 배한진 기자 bhj@chosun.com
입력 : 2007.04.12 22:11



12일 오전 영동고속도로 월곶IC에서 나와 오이도 방향으로 좌회전하니 5분 만에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옥구공원’이 나왔다. 승용차 35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자 드넓은 인조잔디 축구장과 꽃밭이 펼쳐졌다. 바다와 인접한 쪽으로는 해발 95m의 아담한 동산이 눈에 들어 왔다. “전망대부터 꽃밭, 인공연못에 이르기까지 정원에 관련된 모든 것이 있습니다.” 백종만 시흥시 공원관리담당의 설명이다.
실제 10만평 규모 옥구공원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테마정원이 꼼꼼히 갖춰져 있었다. 자전거도로와 인라인스케이트장, 스케이트 보드장, 농구장 등 레저공간이 공원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동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전통 농기구들이 전시된 민속생활도구 전시관이 있다.
고향동산이라는 테마 정원에는 시골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승과 텃밭, 약초농장, 제기차기·투호놀이·널뛰기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해안가 마을 특성에 맞는 풍어제 제단(祭壇), 물레방아 쉼터, 전통 우물 등도 옥구공원의 볼거리.
무엇보다 뛰어난 옥구공원의 자랑은 ‘경관’이다. 철 따라 꽃이 흐드러지는 동산엔 요즘 벚꽃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한편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정상에 설치된 정자에 오르면 바다 건너 송도국제도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녁이면 붉은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평일이면 공원 내 숲속교실에 견학오는 어린이들이 줄을 잇고, 주말과 휴일이면 인근 인천과 안산은 물론 서울에서까지 찾아온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숲속교실 강사 박미영씨는 “평일에 미리 예약하고 오면, 숲과 정원에 대한 생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옥구공원을 나와 바로 옆 오이도로 향했다. 탁 트인 바닷가를 따라 해안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곳곳에 벤치가 있어 평일에도 바닷가 정취를 즐기려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곳이다.
오이도의 자랑은 등대전망대. 등대모양의 빨간색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화호 방조제와 대부도, 송도국제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썰물 때를 미리 파악해 가면 갯벌에 들어가 즉석에서 조개잡이를 할 수도 있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선착장과 200여 개의 횟집, 수산물직판장 등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요즘은 주꾸미가 제철이다. 시세는 매일매일 다르지만 직판장에 가면 1㎏당(40마리 가량) 2만원 안쪽에서 구입해, 인근 식당에서 조리비용을 내고 먹을 수 있다. 각종 회와 바지락 칼국수도 오이도를 대표하는 진미.
오이도와 옥구공원은 원래 섬이었지만 1922년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됐다.
이젠 수도권의 대표적 해양나들이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4월13일 배한진 기자 bh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