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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2007-04-05 17:53:19]


<앵커>
용산역세권을 개발해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철도공사의 계획에 서울시가 제동을 걸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기회에 주변지역도 같이 개발해보려는 서울시의 구상이 문제였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산역 뒤로 펼쳐진 13만평의 땅.

이곳에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지으려던 철도공사의 꿈은 뒤로 미뤄졌습니다.

서울시가 전체 13만평의 땅 중 5만평의 개발을 유보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 속내는 다르다는게 철도공사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한영철 용산역세권TF 팀장
"서울시의 의도가 있겠죠. 저희도 뭐 대충은 파악하고 있지만 내세울만한 얘기도 아니고.. 그런건 뭐 말을 안하더라도 짐작들 하고 있을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역세권과 더불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위해 한강 주변의 서부이촌동을 함께 개발하자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서부이촌동과 동시개발을) 처음부터 원했던건 아니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됐던거죠. 어차피 그쪽도 개발을 준비하고 있고, (서부이촌동) 아파트 뒤에 있는 주택지들 재건축 추진중인데, 그대로 개발하면 사실은 용산은 더 못쓰는 땅이 돼버리죠. 그 앞에 아파트들을 새로 지어버리면."

하지만 철도공사가 이에 반대하자 서울시는 5만평에 대한 개발을 유보시켰습니다.

서울시는 13만평 중 어디를 개발에서 제외시킬지 정하지도 않은채, 서둘러 다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Q.개발을 유보할 경우, 보통 5만평에 대한 구역을 정하는데 이번에는 정확히 명시 안돼 있더라구요?) "그런 것들도 모두 TF팀에서 논의할 겁니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3월로, 다음에는 5월로 연기됐던 사업자 공모는 결국 취소됐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이번 공모를 준비했던 건설사들은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B`컨소시엄 관계자
"굉장히 허탈하죠. 5만평 (개발을) 유보하라는건 사업하지 말라는 얘기죠. 분명한 건 안타깝다는거, 시공사 입장에서는 경비부담이나 이익보다 더 큰 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기회가 늦어지는게 아쉽죠."

<기자>
◈사업비만 10조원, 서울의 하늘을 뒤바꿔놓을 역사적인 사업이 공교롭게도 서울시 때문에 표류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