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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외지역 화났나
안산ㆍ시흥ㆍ오산ㆍ의정부 호가 ↑





대부분 지역 아파트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져 있는 가운데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안산,시흥,오산,의정부 등 수도권 '소외지역' 아파트들의 호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평수를 넓혀 이사 가려는 경우 등 수요는 꾸준한데 반해 매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저평가 인식+개발 기대감’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잘 내놓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실거래가 동반되지 않은 호가 위주의 오름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매물이 워낙 적어 앞으로 실수요가 조금만 움직이면 집값은 계단식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저평가인식+개발기대감’으로 매물 드물어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양주시 아파트값이 한주간 1.06% 오른 것을 비롯해 시흥(0.71%)ㆍ의정부(0.70%)ㆍ안산(0.57%)ㆍ오산시(0.57%) 등 수도권 외곽지역의 주간상승률이 수도권 평균(0.16%)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개발 호재가 있으면서도 아파트값이 수도권 내에서 가장 싼 축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산시 고잔동 송&박공인(031-410-2525) 송한숙 사장은 “고잔동 주공6단지 1000여가구 중에서 매물이 불과 2개”라며 “수요에 비해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호가가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산의 경우 서울 청량리에서 여의도~광명~안산을 연결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2011년 착공 예정) 호재가 있다.

아직은 호가 강세에 머물러

시흥시의 경우 지하철4호선 오이도역 주변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30평형대 아파트가 2억원을 밑돌거나 갓 넘어선 상태다. 시흥시 정왕동 한일부동산(031-433-2800) 이영수 사장은 “시흥보다 집값이 훨씬 비싼 군포,산본 등 인근지역에서 이쪽으로 옮겨오는 이주 수요가 적지 않다”며 “이 곳 집주인들은 지금 가격에 집을 팔면 다른 곳으로 이사가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큰 평수로 옮기려는 경우외에는 집을 내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인근 군자매립지에서 내년에 대규모로 아파트가 분양되고 수인선 전철이 곧 개통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미군 부대 이전 및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이라는 호재를 타고 있는 의정부시에서도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편이다.

의정부시 심곡동 래미안공인(031-853-2114) 정현숙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의정부 지역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서울 강남 등지에서 주택 임대업을 하는‘큰손’들이 한꺼번에 두 채 씩 사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평화우회도로 부분개통 및 고읍지구 분양이라는 호재가 있는 양주시에서도 요즘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양주시 삼숭동 광개토부동산(031-846-5400) 장재호 사장은 “지금 양주시에서 비싼 축에 드는 아파트값이 평당 700만원대”라며 “집주인들은 아직 더 오를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명품신도시’로 지정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오산시에서도 매물이 드물긴 마찬가지다.

예전 같지 않은 집주인들

소외지역에선 집주인들도 예전 같지 않다. 시흥시 정왕동 N부동산 관계자는 “중개업소에서 시세보다 낮게 ‘미끼매물’을 인터넷 등에 올려놓으면 주민들이 해당 중개업소에 전화를 걸어 적극적으로 항의한다”며 “다른 지역과 달리 ‘집값 담합’ 같은 것은 없지만 지금 현재의 매도호가대로 시세를 상향조정해 달라고 중개업소에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오산시 궐동 S부동산 관계자는 “다른 지역이 ‘담합’을 통해 집값을 올린 데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주민들이 많다”며 “요즘 주민들이 중개업소에 시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그 시세 이하로는 매물이 없기 때문에 영업상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곤 한다”고 말했다.

▲약세이던 안산,시흥,오산,의정부 등 수도권 '소외지역' 아파트들의 호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은 안산지역 아파트.


매수세 붙으면 집값 크게 오를 수도

이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금보다 매수세가 조금만 더 붙으면 집값은 크게 불안해 질 수 있다고 본다. 다른 곳에 비해 집값이 싼데다 개발호재까지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계속 호가를 높일 가능성이 큰 데 매물 자체가 적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부르는 호가대로 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정부시 녹양동 장원공인(031-829-6300) 배순자 사장은 “워낙 매물이 적기 때문에 지금 나와있는 매물이 소화되면 집값은 계단식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안산시 원곡동 부동산뉴스(031-491-8949) 김명숙 사장은 “아직까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隙㎟璲？더 우세하지만 움츠리고 있던 매수세가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집값은 다시 꿈틀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급등지역 구리 등은 약세 보여

오산시 궐동 우남공인(031-376-4446) 서기열 사장은 “요즘 들어 매수문의가 늘고 있고 호가도 오름세인데 여기서 매수세가 더 가세하면 집값은 한차례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집값이 지나치게 급등했던 구리 토평지구나 남양주 호평ㆍ평내지구 등에선 매물이 쌓이고 있다. 호평동 S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지난해 집값이 너무 올랐다고 판단, 급매물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