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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신 모친 모시고 살고있습니다.
50평대 강변동에 살고있는데 정말 전망하나는 너무 좋습니다.
밤의 전망은 제가 전에 살아본 아파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좋습니다. 비싼가격으로 주고 입주한것이 아깝지가 않을정도입니다.
강변소음도 시스템 창문인지라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단지안이 조깅코스라 밖으로 나갈필요없이 단지안에서 운동도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좋은것이 아이들 문제입니다.
차가 없고 단지가 넓으니 아이들 자전거와 인라인 타는데는 정말 천국입니다. 조금 시끄럽지만 말입니다.

헌데 요즘 저희 모친이 죽을 맛이라 합니다.
젊은 우리들은 센팍 살기가 너무 좋은데 나이드신 모친은 하루하루가 죽을맛이라 합니다.
가장 불만이 재래시장이 없다는것입니다.
반찬을 사러갈래도 주변에 시장이 없으니 걸어서 갈수가 없으니
미치겠다 하는군요.
센팍 단지안 공원이 아무리 넓어도 옛날 살던 동네 놀이터 보다 못하다 합니다. 옛날 살던 아파트의 동네 놀이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뻥튀기 아저씨의 고함소리. 동네 계란장수의 스피커 소리들로 가득차 사람이 살던 모습이었다 하는데 이곳 센팍은 그런 향수를 들을수 없으니 미치겠다 합니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바로 앞이 재래시장이었지요.
해서 저희 모친은 하루가 멀다하고 천원어치 콩나물을 사더라도 걸어가서 사오는 재미를 느끼셨는데 이곳 센팍은 그런 향취가 없다고
미치겠다 합니다.
좋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재래시장이 앞에 있었던 그곳 아파트가 그립다 하십니다.

센팍 산지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젊은사람들에겐 센팍이 좋은 아파트일런지 모르지만
나이드신 우리 모친에게는 미칠것만 같은 아파트라 합니다.
아침 출근길, 거실에 앉아계신 모친을 보고 있자니 마치 감옥에 억지로 가둬두고 출근을 하는것 같은 죄의식 마저도 들곤합니다.

센팍,
고급스럽고,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살아가는 좋은아파트인것
같습니다.
허나 나이드신 우리 모친같은 사람들이 살기에도 좋은 아파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글을 적는순간에도 제 모친의 한마디 말이 제 귓전을 맴돕니다.

"얘야, 전에 살던 아파트가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