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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반포의 미래가치에 대한 글을 읽었다. 탁견이었다. 다 훌륭한데 한 가지 실수가 있었다. 강남역 부근, 교보타워 부근은 공기도 나쁘고 유흥가 밀집지라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허나 강남역 인근에 거주하는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말을 했었다. 시골에서 공기 좋은 곳에 살 때 천식이 엄청 심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강남 한 복판에 와서 혹시 자신이 오염된 대기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단다. 그런데 숨쉬는 공기는 어쩔 수 없이 나빠졌지만 별 기대 안 한 아파트값이 착실히 올라 주다 보니 공기 나쁜 지 잘 모르겠더란 것이다. 오히려 공기청정기 가동하고 살면서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이제 강남역에서 교대방향으로 가다 보면 S타운의 위용이 드러난다. 뭐 교통체증 yeah, it’s all right. 대기오염, 맞는 말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돈이 모이는 곳에 있다는 것은 돈이 붙을 가능성이 큰 것이기도 하다. 어차피 서울공기 오십보 백보다.

앞으로는 돈 많은 사람 주말에사 근교 세컨드 홈으로 나가지 누가 서울에 남아 있을까? 그렇다고 미국처럼 될 수는 없다. 미국이야 다운타운 언저리에 집값 싸니까 깜둥이들 천지고 못사는 히스패닉 넘쳐나는 우범지대니까 돈 많은 백인들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산다지만 우리는 도심접근성에 있어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이런걸 생각해 보시라. 비가 오고 우중충한 날 공기 좋은 모 신도시에서 출발해서 약 2시간 걸려 운전해서 직장에 도착한다고 생각해보라. 끔직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누가 그러던가 서울의 대중교통이 편하다고. 특정 구간은 그럴 수 있다. 허나 지하철 2번 이상 갈아타 봐라 그나마 꽉 들어찬 사람들이 뿜어 내는 서로 참기 어려운 열기들. 수명 단축되는 첩경이다. 버스는 또 어떠하냐. 또 지하철 역에서 나와서, 버스 내려서도 마찬가지다. 지하도 서너 개 오르락 내리락, 지나가는 골초가 담뱃불로 팔을 지지고 지나가도, 매너 없는 아저씨 가래침 뱉은 것이 재수 없게 얼굴을 스쳐도 어찌 할 도리가 없다. 가뜩이나 출퇴근에 지쳐 있는데 그 스트레스란…. 도심 그 중에서도 강남 요지, 모든 비즈니스 접근지의 주거 가치는 이제 따질 수 없는 시기가 온다. 아니다. 이미 어느 정도 와 있다. 웰빙이 별거냐 인프라 잘 갖춰진 지역에서 여유 있게 사는 것이지. 34평 20억이라면 누가 사겠느냐 싶어도 돈 있는 사람들에게 한계 효용은 이미 30억을 넘어버렸다. 정부가 통제할 대상도 아니고 통제 할 수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