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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주말밤 입니다. 주말에는 아빠들도 집에서 쉬기때문에
서울시는 소각장에 쓰레기차량을 반입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 충돌이 발생될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겠지요.

저는 목동소각장 인근 아파트에서 10 여년을 살아왔습니다.
제가 소각장에 대하여 아는 것은 소각장때문에 인근 아파트들이
타단지에 비하여 저렴했다는 점과 연료비 및 편의시설에 대하여
조금 할인혜택을 받는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주민이기 때문에 소각장관련 행정사항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었으며, 간혹 어떤 설문서등을 요구하여 오면 대부분의
혐오시설 인근 주민들이 그렇듯 안좋은 쪽으로 써서 제출해왔습니다.

9호선지하철역이 한신청구 1단지 인근에 들어온다는 점이 반영되
어서 인지 우리동네도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1단지는 수려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있어 가격이 많이
상승 했습니다.

지난 연말 저는 아파트방송에서 우연히 몇일후부터 목동소각장에
지금까지는 양천구쓰레기만을 소각하였는데, 조례가 개정되어서
영등포구 및 강서구 쓰레기도 같이 소각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간 대기환경에 무감각해서인지,저의 첫 느낌은 아파트값이었습니다.
"아이구 아파트 값 떨어지겠네, 얼마나 떨어질까?
이런건 차리리 동네에서 쉬쉬 하는 게 낫겠지....
기왕 지어놓은 것에 조금 더 소각하니까 별문제 없겠지..."

그리고 하루이틀 아내를 비롯 동네 아줌마들의 시위를 보며,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민들이 대부분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을텐데, 어떻게 소각장이
150톤에서 400톤으로 증설했을까?
양천구에서 타구쓰레기를 소각시킨다는 조례는 어떻게 개정되었을까?
주민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객관적자료(환경연구자료)로 주민들을
안심시켜놓고 실시할 수 있음에도 무리한 행정력을 동원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입니다.

이런건 언젠가 풀어지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건 앞으로도 10년은 더 목동에 살아야 할 저는 집값보다는 거주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집을 팔 10년후 보다 중요한 것은 목동에서 살 10년동안의
주거 환경과 건강문제이라는 것 입니다.
또 주거환경에는 목동이 지닌 우수한 시각적 환경도 있지만
인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숨쉬는 대기환경, 안양천의 수질환경도
중요하다는 것 이지요.

그런데요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한가 봅니다. 아직도 간혹 이런 생각이 드네요.

"목동소각장, 어차피 지어놓은 시설에서 가동율 올리는 것
집값 올랐는데 놔 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