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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파주LCD공장 건설중단 여파에 지역경제 뒤숭숭


황상욱 기자 ooc@akn.co.kr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인근의 한 음식점. 대낮 점심시간에도 장사가 안돼 물을 걸어잠갔다.

[아시아경제/파주=황상욱기자] 신규투자 연기로 LG파주공장 완공이 지연된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직접 찾은 파주지역의 시민들은 동요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LG 파주공장 건설중단에 지역경제 침체=LG필립스LCD의 P8 공장 건설중단 소문에 파주 지역민들은 크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실제 체감경기도 극에 달했다.

인근 음식점들은 물론 부동산업계까지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파주시 월롱면 LCD공장 반대편 사거리에 위치한 음식점들은 올해 초 40여곳 이상 운영되다 지금은 극소수만 영업하고 있다.

대다수 업소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며 일부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들도 급격한 매출 감소로 오후 일찍 문을 닫아버렸다.

K식당의 윤모 사장은 아예 가게를 털고 나가고 싶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직원을 다섯명씩 썼는데 이제는 혼자 일하면서 오전만 장사한다"며 "한때 권리금이 2억 가까이 간 적도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공장 인부들이 주로 찾는 비닐하우스 간이식당인 '함바집'은 점심시간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었으며 공장이 언제 가동될지 모른다는 소문 때문에 하나둘 떠나는 상황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택시 운전기사 임모씨 역시 "LG공장을 찾는 손님들 얘기로는 내년에도 투자가 어려워 당분간 파주 경기는 침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LG의 여파가 미쳤다. 가장 가까운 주거지역인 파주시 금촌동 아파트단지는 매매가 없어 갑갑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인 아파트가격 급등으로 올해 초에 비해서 매매가가 상당히 오르긴 했지만 전세, 월세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촌동 OK공인중개사 대표는 "LG 공장과 지척이라 입주자가 몰려올 것으로 봤으나 신규아파트는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 빈집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차츰 내려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협력업체들의 고민도 표면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P8 공장 투자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 장비납품업체, 재료납품업체들은 당분간 신규 수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자재납품업체들이 LG측으로부터 대금결제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S철강업체 곽모씨는 "시화ㆍ반월공단 등에 소재한 몇몇 업체가 LG로부터 대금결제를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며 "나쁜 소문이 돌까봐 모두들 감추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대감은 여전ㆍ빠른 투자결정 요구 한목소리=그러나 지역민들은 LG필립스LCD에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찾은 현장이니만큼 정부에서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수십조원이 투자되는 클러스터 사업으로 단기적으로는 투자가 늦춰지더라도 언젠가 완전히 가동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존 P7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향후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며 신규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촌동에 거주하는 한모 씨는 "당분간 좀 어렵겠지만 좀 있으면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며 "LG가 빨리 투자 결정을 내려 파주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LG필립스LCD의 박상배 홍보부장은 "일시적으로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상황이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봐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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