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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금리 올들어 최고치
일부은행 연 7%선 넘어… 가계부담 더늘듯
김정훈 runto@chosun.com
입력 : 2006.12.11 00:55 / 수정 : 2006.12.11 02:08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며 일부 은행에서 연 7%선을 넘어서는 등 올 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은행이 오는 16일부터 은행의 지급준비율(은행이 받은 예금 중 한은에 예치해야 하는 비율)을 인상키로 함에 따라 금리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가계의 이자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일 현재 5.61~7.01%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 적용될 우리은행(5.41~6.71%), 국민은행(5.72~6.72%) 등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중 최고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연 5.06%이었던 만큼 1억원 빌린 사람의 연간 이자 부담이 1년 사이 66만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는 기준이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이 오르고 있는 데다 각 은행들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에 호응해 우대 금리를 잇달아 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리 상승세가 558조원(9월 말 현재)의 금융기관 빚을 지고 있는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 위축과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만 143조원에 달하며, 이들 은행의 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1428억원씩 늘어난다.

특히 집값 하락이 본격화될 경우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가계의 상환능력을 떨어뜨려 ‘가계발(發)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